서점 아르바이트 후기 feat 1주일

메밀밭파수꾼 작성일 17.06.29 10: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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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모바일이라 가독성은 책임지지 않는다.

 

난 갓 전역을 하고 백수로 빈둥빈둥 하던 도중 이대로는 인생을 낭비 하는거 같아 이왕 낭비하는것 돈이라도 벌자는 심정

 

으로복학 할때까지 알바를 구하기 시작했다. 그결과 시내에 있는 서점에 취직하게 되었고 현재 1주일이 되었다. 우리서점

 

은 교보문고 마냥 엄청 큰 서점이 아닌 중형서점 정도 되는데 시내에 서점이 이 여기뿐이라 손님들이 꽤 있다. 1주일동안 

 

나름 소소한 이야기 거리가 생겼는데 생각나는 거만 써본다.

 

 

 


1. 남녀별 차이
 

먼저 손님 들어오왔을때 딱 눈이 마주치면 대체로 남자손님은 머쓱해하며 눈인사를 하거나 자기 책 찾으러 간다. 

따로 책 찾는거 있는지 물어보기 전엔 먼저 잘 안물어본다. 찾는 책없으면 그냥 간다. 

역시 남자는 옆에서 귀찮게 하는걸 부담스럽게 생각하나보다. 

  여성손님은 딱 눈마주치면 먼저 찾는 책이 어디있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가끔은 찾다가 못 찾으면 수줍게 물어보기도 한다. 

만약 없다면 비슷한책을 추천해달라 한다. 
물론 진상은 아니니 오해하지말자.


2. 어느 중학교에서 왔니
 

주변에 학교가 많다보니 중고등학생들이 문제집 사러 많이들 온다. 

현재 중학교 교육과정에선 학교별로 출판사가 달라서 ' ○○중 수학이요' 이케 학교이름 말해주면 우리가 찾아주는데 

어느날 여중생들이 오더니 '비담중 하나주세요!' 이랬는데 우리 지역에 그런 중학교는 없어서 타지역 중학교냐고 물어보니 우리지역 맞단다. 

뭐지 하고 다같이 얼타고 있었더니 뒤에 있던 무리중 한명이 뭔갈 발견한 듯한 표정으로 

'비법담은 중학 영문법' 이렇게 외치니 그제야 비담중이 줄임말이었던걸 알아차릴수 있었다. 

책찾아주고나니 처음 비담중 달라했던 친구가 민망했는지 친구들한테 

'학원쌤이 비담중 사오랬단 말이야!' 하고 말하면서 매장을 나가더라 .
선생님 책이름은 줄이지 맙시다.

 

3. 급한 참고서
 

이거도 참고서 썰인데 웬 여고생이 친구랑 와선 가급한 표정으로 어떤 참고서를 찾았는데 

나는 알바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모든 책을 외우지 못해서 매장내 검색 시스템으로 주로 책을 찾아주고는 했다. 

평소에는 그냥 이름으로 검색했지만 가끔 잘못되있는 경우가 있어 특별히 이번엔 책 바코드 따서 검색해야지! 하고선 교보문고 사이트에서 바코드를 따서 찾아보니 우리 매장에는 없는 책으로 나왔다. 

그래서 학생한테 안타깝지만 책이 없네요 하고 말하니 그 학생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학원에서 내일까지 가져오라 했는데 하면서 친구한테 말했고 친구는 깨소금맛 ㅋㅋㅋㅋㅋ 이러는걸 보니 절친한 사이인걸 느낄 수 있엇다. 

그렇게 그들을 보내고 20초후 다른 알바가 매장 어딘가에서 그책을 가져오더니 여기 있는데요? 하는 것이다. 

어찌된 일인가 했더니 내가 딴 바코드는 최신 개정판이어서 해당 책은 없게 나온거였고 매장엔 바로 전 버전 책이 있엇던 거였다 . 

바로 그 학생을 찾으려 했지만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재빠르게 나가 찾지 못햇다. 

시무룩한 그 표정이 떠올라서 굉장히 미안햇다. 
애들아 못난 알바라 미안하다!!!!



4. 인생은 타이밍
 

책사러 왔는데 헛걸음 하기 싫어 매장에 전화로 책이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어떤일을 하고 있던지 심심찮게 전화가 온다. 어느날 새로 들어온 책을 입고처리 하고 있었는데 책을 찾는 전화가 왔다. 

검색해보니 책이 없어서 주문하거나 새로 들어오면 연락을 주겠다 하니 그냥 자기가 직접 주문한다고 괜찮다 해서 

평소처럼 전화를 끊고 다시 입고를 하던 도중 새로온 책들중에 방금 그 책이 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받은 연락처도 없기에 그 사람은 5분 차이로 책을 2일 늦게 받게 생겨버렷다.

역시 인생은 타이밍



5.자격증
 

서점엔 자격증을 따기위해 참고서를 사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다양한 직업이 있는 대한민국답게 다양한 직업만큼 직업을 갖기위해 필요한 다양한 자격증이 있고 그에 따른 다양한 참고서가 있다. 듣다보면 이건 도대체 뭐지? 싶은 자격증도 많다.



6. 린저씨
 

가끔 자식들 참고서나 자기가 읽을 책을 사러 오는 아저씨들이 많다. 

책을 열심히 고르는 어느 한 아저씨의 핸드폰을 우연찮게 보니 리니지m 메크로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더라 

리니지 메크로 돌리는 동안 책을 읽으면 겜도하고 지식도 쌓고 개이득인 부분이 아닌가 싶다.



 

7. 이세계 용사(추가) 

 

이건 깜빡하고 안써서 추가한다. 우리서점도 라노벨이나 만화가 많이 들어오는데 이거도 팔리나? 싶은거도 있다. 

뭐 찾는 사람이 있으니 팔리는 거겠지만 나를 화나게 하는건 따로 있다. 

대체로 라노벨이나 만화는 권수가 많고 새로나오면 책 입고 할때 정보를 새로 입력해야 하는데 

요즘엔 전생했더니 뭐뭐뭐 인것에 대하여 등등 제목이을 길게 만들기 때뮨에 타이핑 치다보면 화가 날때도 있다. 

또한 작가이름을 영어로 적어놔서 그거도 귀찮기 미련이다. 

인기있는 책들은 한번 쓰면 다시 들어올때 저장 된게 뜬다지민 애매하게 뜬 마이너한 것들은 높은 확률로 타이핑해야 해서 긴장된다. 

내가 본 제목중 인상깊은건  '마족군에서 출세하여 마왕의 딸을 유혹하는....' 이랑 '즉사 치트가 너무 사기라 이세계에 적수가 없습니다?' 였다.  

제목만 보고 이미 책을 읽은것 같은 기분은 들지만 제목짓는 유행이 빨리 바뀌엇으면 좋겟다.

 

 

 

 

마무리하며 우린 중형서점이다 보니 생각보다 몸이 힘들지는 않았다. 다만 사람 대하는 부분에서 힘든점이 더 많았다.(그것 손놈때문이 아닐지라도) 서점 알바를 생각하는 친구가 았다면 한번쯤은 해보는걸 추천한다.


개드립 - 서점 아르바이트 후기 feat 1주일 ( http://www.dogdrip.net/1318883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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