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파양된 아이

솔리테어 작성일 17.07.18 15: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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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고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아이들을 돌봤던 정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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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씨가 남편과 결혼을 결심한것도 그 아이들이 남편을 좋아한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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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애들 중 넷이나 먹습니다.

행복이를 빼고는 모두 세살에서 아홉살 사이에 입양을 했는데, 부모로부터 버려져 외롭게 지낸 기억이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는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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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아이들은 모두 입양이 잘 되지 않던아이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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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 부터 심하게 휘어있던 다리가 원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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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에도 제대로 걸을 수 없었고 사랑이를 입양하려는 가족도 없었습니다. 

늘 그 흉터가 안쓰러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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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딸 셋을 입양했고 이번엔 좀 아픈아들

하지만 정희씨는 사랑이를 데려오며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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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사랑이를 보조 신발없이 걷게 하겠다고 매일처럼 함께 연습을 하더니

마침내 정상적으로 걷는게 가능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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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힘을 길러주기 위해 시작했던 스케이트 운동

이제 사랑이는 학교의 지원을 받아 쇼트트랙 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어느 아이하나 쉽게 자라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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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맏이 몫을 톡톡히 하는 큰 아들 요한이.

하지만 요한이야 말로 엄마를 가장 많이 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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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엄마가 베트남 이주노동자였던 요한이는

 

4살때 입양을 갔다가 한달만에 파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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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처로 퇴행성발달장애를 앓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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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이를 다섯번째로 입양했으니 우리에겐 그만한 내공은 쌓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착각이었습니다.

친부모, 양부모 두번 씩이나 버려진 상처는 쉽게 아물 수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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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 젖은 아내에게 남편이 한마디 전했습니다.

' 그렇게 말하는 요한이 마음은 오죽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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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이후 요한이는 발달 장애를 이겨냈고 

요즘은 IQ 130의 수재소리를 들으며 반에서 1등을 놓치지 않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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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행복이의 입양이 승인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러 자비원에 찾았습니다. 

생후 100일도 되지 않아 이곳에 맡겨졌던 행복이. 여기서 8개월 보살핌을 받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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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는 행복이 자랑을 하러 온것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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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번째 아이를 입양하기로 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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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홉살.

한번 파양의 상처가 있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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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마음으로 다가가는가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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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준이는 처음 입양됐던 가정에서 2년 반을 지내다가, 다시 버려졌습니다. 쉽게 아물지 않는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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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을 다시 가야 하는 것이 너무 두렵기만 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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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돌봐주던 선생님이 같이 가기로 하고서야 차에 탑니다. 

아홉번째 입양을 서두르게 된건 태준이 때문이었습니다.

파양의 상처가 얼마나 깊고 컸는지, 태준이는 자비원에 들어와서도 적응을 잘 못하고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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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건 우리 아이들

다같이 환영식 준비도 근사하게 해놓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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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집에 맡겨지고, 또 언제 버려질지 모른다는 공포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도 낯선 일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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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겪는 일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올때마나 한바탕 몸살을 겪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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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다니엘을 태준이 앞으로 불러 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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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준이, 계속 울기도 해야겠고.. 궁금하기도 하고.. 

어느새 울음소리가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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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태준이가 형들에게는 좀 넘어온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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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혼자였던 시간들

이제 정말 가족이 생기는 것인지..

태준이가 어느새 울음은 다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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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금 태준이에게 더 미더운건 함께 놀아주는 이 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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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식도 다시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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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준이가 반나절만에 처음으로 웃음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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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모두가 진심으로 환영하는것을 알아주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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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준이의 새 이름을 한결이라고 지었습니다.

김한결. 그 이름에 담은 뜻대로 변함없이 한결같이 사랑하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한결이가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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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상처가 낫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그날 오래도록 한결이를 업고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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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한결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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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양 이후 심리치료를 받아 온 한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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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얼마나 어떻게 힘든건지 알고싶었습니다.이제 우리가 한결이의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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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렇게 요한이와 똑같은지.. 우리 가족이 서로 많이 닮은 부분은 상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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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2학년이 되는 한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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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한글은 제대로 쓸 수 있어야 학교 생활에 적응을 할 수 있을텐데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자꾸 바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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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고 3월이 왔습니다.

오늘은 행복이의 돌 잔치가 있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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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젓하게 엄마를 위로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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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조금은 서운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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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푸른 5월

요즘 행복이는 좀 바쁩니다. 걸음 걸이가 늘어온종일 앞마당을 종횡무진

돌아가며 놀아주는 형들이 다섯이나 되서 아예 집에 들어갈 생각을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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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이도 바쁩니다. 수학 특훈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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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담당은 맏형 요한이.

 

 

 

한글은 엄마와 계속 공부하는데 실력이 꽤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봄이 온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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