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文魚)는 선비의 물고기라고 알려져 있어요. 왜냐고요? 문어는 이름에도 ‘글월 문(文)’자가 들어가지만 몸에도 먹물을 지니고 있어 가히 식자의 먹거리라 할 만해요. 그래서인지 유교의 본고장인 안동 일대에서는 잔칫상이나 제사상에 문어가 빠지지 않아요. 그러나 문어라는 이름의 유래가 학문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설명도 있답니다.
조선 후기의 이규경이 편찬한 백과사전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는 원나라의 문헌 <여황일소(艅?日疏)>를 인용하여 “문어가 사람의 머리와 닮아서 문어라 한다”고 했죠. 이 짧은 구절의 해설로 문어의 생긴 모습이 사람의 민머리처럼 생겨서 ‘믠어’라 부르다가한자로 '문어'라 쓰게 되었다는 부연 설명이 따라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