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의 실존 인물 故(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가 한국을 방문한다.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고 위르겐 힌츠페터는 일본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중 우연히 라디오를 통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상찮은 상황을 듣고 광주로 향했다.
기자의 신분을 숨긴 채 삼엄한 통제를 뚫고, 광주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그의 필름은 ‘기로에 선 대한민국’이라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독일은 물론 전세계에 방송됐다.
이러한 위르겐 힌츠페터의 노력은 국내의 삼엄한 언론통제 속에 알려지지 못했던 광주의 모습이 전세계에 알려지게된 계기가 됐다.
이후 일명 ‘푸른 눈의 목격자’로 불리게 된 그는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2003년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수상했다.
고 위르겐 힌츠페터는 1997년 출간된 '5.18 특파원 리포트'를 통해 “나는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를 듣고, 진실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진실을 외면 할 수 없었다. 내 필름에 기록된 것은 모두 피할 수 없는 진실이다"고 밝혔다.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고자 했던 고 위르겐 힌츠페터는 생전에 가족들에게 ‘죽으면 광주에 묻어달라’는 뜻을 수차례 밝혔고 2016년 5월, 고인의 머리카락과 손톱 등 유품이 광주 망월동 5.18 묘역에 안치됐다.
5.18기념재단과 광주시의 초청으로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추모식에 참석한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는 “남편은 항상 옳은 것을 추구한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광주를 사랑했던 남편을 광주 시민들이 잊지 않고 그의 뜻을 이뤄줬다. 남편이 굉장히 자랑스러워하고 광주에 고마워할 것 같다"고 전했다.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사명감과 기자로서의 직업정신을 존중해온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의 이번 한국 방문은 '택시운전사' 제작 소식에 기뻐했던 남편의 뜻을 이어가기 위함이다.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는 오는 8월 8일 입국해 '택시운전사'를 관람하는 등 한국에서의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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