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에서 에어콘 바람 방향 놓고 20대 때린 70대

베르_ 작성일 17.07.31 16: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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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고깃집에서 에어컨 바람 방향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20대 남성을 때린 70대 여성이 입건됐다.서울 도봉경찰서는 다른 손님과 말다툼을 하다 20대 손님을 때린 ㄱ씨(75)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ㄱ씨는 생일을 맞아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돼지갈비집에서 자신의 언니와 남동생, 사촌언니 등 7명과 함께 생일파티 겸 저녁식사를 했다. ㄱ씨의 언니는 “고기를 굽는 열기 때문에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다”며 식당의 에어컨 풍향을 자신의 방향으로 옮겼다.

이에 옆 자리에서 자신의 부모와 함께 앉아 고기를 굽던 ㄴ씨(29)는 ㄱ씨 일행에 “에어컨 바람이 이쪽으로 오는 게 싫으니 바람 방향을 옮겨달라”고 요구했다. ㄱ씨 일행은 “에어컨 바람이 그쪽으로 가지 않게 하겠다”고 말하고 바람의 방향을 조금 바꿨다. 하지만 ㄴ씨는 계속 바람이 온다고 했고 ㄱ씨 일행은 “바람이 가지도 않는데 왜 그러느냐”고 되받았다.

이런 신경전이 오가다가 대화는 순식간에 말싸움으로 번졌다. ㄴ씨가 “바람이 오잖아”라고 소리쳤고, ㄱ씨 일행은 “몇 살 먹었는데 어른한테 반말을 하냐. 젊은 놈이 버릇이 나쁘다”고 나무랐다. 이에 맞서 ㄴ씨 아버지가 나서려고 하자 ㄱ씨 일행은 “아비가 더 나쁘다. 아들이 어른한테 ‘그러지 마라’고 말려야 하는데 같이 그런다”고 했다. 서로간 고성이 이어지자 식당 직원들이 달려와 양측을 말렸다.

이런 혼란 가운데 화가 난 ㄴ씨가 ㄱ씨에게 다가갔다. ㄱ씨는 “어쩔건데?”라며 자신의 핸드백을 들어 ㄴ씨의 배를 밀쳤다. ㄴ씨는 할머니가 자신을 폭행했다며 경찰에 즉각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관에게 ㄱ씨는 “손자같은 젊은이인데 내가 좀 참을 걸 과했다.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ㄴ씨는 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ㄱ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향신문 이재덕·배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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