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경찰 상영 반대시위

짱긴돌 작성일 17.08.29 16:35:13
댓글 24조회 6,566추천 3

150399204290094.jpg

150399204337601.png

150399204257305.png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8281748001&code=940202 

 

“대림역 12번 출구가 영화의 한 장면에 나옵니다. 아주 더럽고 지저분한 곳으로 묘사됐습니다. 그런데 보세요, 깨끗하지 않나요. 이 거리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우리 수많은 동포들이 활동하고 10년 동안 애쓴 보람을 영화가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게 너무나 억울합니다.”

박옥선 귀한중국동포권익증진위원장은 28일 ‘중국동포 거리’로 불리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로38길 일대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중국동포가 운영하는 음식점이 밀집한 지역이다. 양꼬치 등 이국적인 음식을 즐기려 최근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중국동포 밀집 거주 지역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를 우범지역으로, 중국동포를 범죄 집단으로 묘사한 내용을 담은 영화가 잇따라 제작·개봉되자 당사자인 중국동포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청년경찰’을 두고서는 법원에 상영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날 재한동포총연합회, 중국동포한마음협회 등 47개 단체로 구성된 ‘중국동포, 다문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한국 영화 바로 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는 대림역 9번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청년경찰’을 즉각 상영 중단하고 동포사회에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영화 ‘청년경찰’은 지금까지 제작된 한국 영화 중에서도 중국동포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악의적인 혐오가 가장 심각하게 그려진 영화”라며 “영화는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이자 일터이자 수만 명 거주민의 생활 터전인 이곳을 아무 개연성 없이 범죄의 소굴로 묘사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영화 대사 가운데 “여권 없는 중국인이 많아서 밤에 칼부림이 자주 나는 곳” “경찰도 손을 못대는 곳” 등 표현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영화에서 여성을 납치해 난자를 채취하는 천인공노할 흉악범죄 조직원들은 모두 중국동포들”이라며 “선과 악, 정의로운 영웅과 무자비한 악당의 대결에서 동포들은 늘 범죄자, 악역으로만 소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동포들이 한국 사람에 비해 폭력적이라거나 범죄를 많이 일으킨다는 것은 심각하게 잘못된 편견과 오해”라며 “돈을 위해서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폭력적 존재로, 산발한 머리에 짐승뼈다귀를 메고 다니는 모습(영화 ‘황해’의 한 장면)은 우리들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림동에서 외국인 법률·인권상담을 해온 윤영환 이주민지원센터 ‘친구’ 대표는 기자회견 참석해 “중학교 1학년 아이가 보자고 해서 함께 ‘청년경찰’을 봤다가 보는 내내 너무 불편했다”며 “아이에게 미안했고 중국동포들께 죄송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림동과 중국동포들에 대한 편견을 상업적으로 소비하는 것은 한국사회의 큰 해악”이라며 “동포들이 당당하고 차별받지 않아야 한국사회가 건강하게 함께 사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수십여 명의 중국동포는 ‘대림동 중국동포 거리는 평화롭고 안전한 거리입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이 거리에서 캠페인을 벌였다. 손에는 “청년경찰 OUT”, “중국동포는 모범적 이민자이다”, “동포사회를 범죄 집단으로 누명 씌우지 마라” 등 피켓을 들었다.

 

대림동 상인들도 거리로 나와 사진을 찍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4년째 이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양순영씨(45)는 “우리 가게가 영화 ‘청년경찰’에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울화통이 터졌다”며 “피와 땀을 쏟아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 대림동을 안 좋은 이미지로 낙인찍는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김주환 감독의 영화 ‘청년경찰’은 두 경찰대생이 납치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지난9일 개봉해 이날 오전까지 누적 관객 480만여명을 불러모았다. 중국동포 밀집 거주지역을 우범지대로 묘사한 영화 ‘범죄도시’가 10월 중 개봉한다는 소식도 중국동포와 이 지역 상인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 

대책위의 곽재석 추진위원장은 “‘청년경찰’ 영화제작사 등을 상대로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짱긴돌의 최근 게시물

엽기유머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