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6일 타이완관광청은 중화민국 건국 104주년을 기념하는 쌍십절(10월 10일) 경축행사의 일환으로 롯데호텔에서 ‘타이완 미식의 향연’ 행사를 열었다. 화교 출신 이연복 요리사도 이 자리에 참석해 대만의 맛을 알렸다. 이연복 요리사는 “방송에서 양식, 한식은 자주 비치는 데 비해 중식은 덜 조명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알고 보면 정말 맛있는 중국 음식이 많다”고 언급했다.
대만식 닭튀김(씨엔쑤지)
한국인의 대표 외식 메뉴가 ‘치킨’인 것처럼 대만 사람들도 특유의 닭튀김요리를 즐겨 먹는다. 닭고기를 작은 덩어리로 썰어 양념에 잰 뒤 튀김가루를 입혀 튀겨내는데, 지금은 닭고기뿐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재료들도 아울러 일컫게 되었다. 바삭하게 튀겨낸 씨엔쑤지에는 바질과 유사한 향의 ‘지우청타’라는 식물을 곁들인다.
숭어알 요리(우위즈)
숭어는 대만의 명물로 꼽히는 어류다.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겨울철이 되면 대만해협을 지나가는데, 이때 포획하여 암컷의 알을 꺼낸 다음 햇볕에 말린다. 이를 이용, 대만 특유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숭어알 요리는 사과와 궁합이 잘 맞는다.
슬목어 완탕
슬목어(스무위)는 아열대 및 열대 지역에 걸쳐 분포하는 어종이다. 타이완에 상륙한 정성공에게 당시 어민들이 가장 영양가가 뛰어나고 맛이 좋은 생선을 대접했는데, 그 생선이 슬목어였다고 한다. 슬목어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 B1·B2, 콜로이드 등 영양성분이 풍부한 보양음식이다. 탱글탱글한 식감이 일품으로, 완자요리를 좋아하는 대만 사람들은 이를 완자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불도장
중국 대표 보양식으로 꼽히는 불도장은 1965년, 1980년 중국 광저우와 홍콩에서 푸저우 요리가 각광받던 시절 이름을 알린 요리다. 원래 이름은 복수전.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이 음식을 맛보기 위해 찾아온 문인들이 “항아리에서 나는 향기가 도처에 날리니, 불가의 승려조차도 수련을 포기하고 이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담을 넘어오리라”라는 즉흥시를 지은 데서 ‘불도장’이라는 이름이 비롯됐다고 한다. 닭·오리·돼지·대추·표고버섯·죽순·파·생강 등 10가지 재료를 차곡차곡 항아리에 넣어 조리한다. 과거 청나라 황실을 대표하는 고급요리였고, 현재도 중국을 방문한 국가원수들을 대접하는 최고급 요리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