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우연한 기회로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무렵, 서문여중고 근처의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게 제 인생에서 어떤 전환점이 됐어요.
제가 멕시칸에 들어가고 나서 며칠 후부터 여학생들이 하나 둘씩 가게로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얼마 후부터는 말 그대로 미친 듯이 장사가 잘 됐어요. 이제는 큰 길 쪽 햄버거 가게 사장이 저희 가게를 와서 보고 한숨을 쉬고 돌아갔을 정도예요.
당시 서문여중 애들은 저와 같은 또래로 제 나이를 아는 애들도 있었지만 여고 쪽에서는 재수생으로 소문이 나서 두 종류의 여학생 팬들을 갖게 된 거죠.
중 3 때 키가 벌써184cm 정도 됐어요. 그러니까 재수생이라 해도 믿었죠. 연애편지도 엄청나게 받고, 저를 만나려고 가게에서 화장실 들어가는 골목에까지 여학생들이 몰려있고요. 그러다 보니, 그 주변에 뭐 세화, 동덕여고는 물론이고 봉천동에서 다 오기 시작하는 거에요. "
"압구정동 한 카페 일을 도와주는데 ‘얼굴 잘 생긴 남자애가 일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연예 쪽 일하는 사람들이 저를 보러 왔어요.
나중에 매니저도 소개받았는데 정훈탁씨였어요. 때마침 ‘구미호’란 영화 남자주인공 오디션 한다고 해서 감독님을 만나 구르고 소리 지르고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