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10대를 사살하고 가정집에 들어가 절도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필리핀 경찰이 이번에는 경찰관 채용시험에 대규모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18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위원회는 지난해 경찰관 채용시험 때 응시생 사이에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시험에 합격한 경찰관 중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발견된 경찰관은 합격을 취소할 계획이다. 경찰위원회 조사 결과 합격자 2,600명 중 약 200명이 낸 답안지에서 정답과 오답이 똑같이 적힌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위원회는 수백 명의 답안지가 똑같은 것은 통계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합격을 취소해 해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합격한 일부 경찰관이 시험 응시 때 위조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돼 서류 진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헬리오 카스라오 경찰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런 조치는 경찰 조직 정화를 위한 노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앞서 필리핀 칼로오칸 시에서는 비무장 10대 3명이 경찰에게 마약사범이나 절도범으로 지목돼 사살됐다. 경찰관 13명은 가정집에 들어가 절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닐라 지방경찰청은 비위행위 경찰관 징계를 위해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에 있는 칼로오칸 시 경찰관 1,200여 명을 정직 처리하고 45일간 재교육한 뒤 다른 지역 경찰서에 재배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