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전문기관 <에스티아이>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불법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국민 4명 중 3명 이상이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미디어오늘>과 공동으로 지난 22~24일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의 ‘댓글공작’과 ‘블랙리스트’, ‘공영방송 장악 문건’ 등의 논란과 관련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을 수사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이 76.2%(매우 찬성한다 62.5% + 찬성하는 편이다 13.7%), ‘반대한다’(반대하는 편이다 14.5% + 매우 반대한다 5.6%)는 의견이 20.1%였다(잘 모르겠다, 3.7%).
연령별로 보면 검찰수사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19~20대(86.5%), 30대(90.8%), 40대(88.2%), 50대(70.2%) 등에서 반대 의견을 압도했고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도 검찰 수사에 찬성한다는 의견(53.2%)이 반대의견(37.4%)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이 전 대통령 검찰수사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을 크게 앞질렀다. 찬성의견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전남/전북(92.2%)였고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경북(67.4%)였다. 지지정당별도는 자유한국당 지지층(찬성 27.5%, 반대 67.5%)에서만 반대 의견이 높았을 뿐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찬성 의견이 높았다.
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에스티아이 박재익 연구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매우 찬성한다’는 의견이 60%를 넘고 있어 그동안 드러난 문제들에 대해 수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BS, MBC 사장 사퇴 요구, ‘찬성’ 62.0% > ‘반대’ 19.2%
KBS, MBC 노동조합이 지난 4일부터 고대영,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KBS, MBC 사장 사퇴 요구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이 62.0%, ‘반대한다’는 응답이 19.2%였다. (잘 모르겠다, 18.8%) 지난 8월 조사(8.25-26)에서는 ‘찬성한다’는 응답이 60.3%, ‘반대한다’는 응답이 19.6%였다.
한편, 최근 공영방송 장악 국정조사 대상을 놓고 여야간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조사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응답이 54.1%, ‘현 문재인 정부를 포함해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같이 조사해야 한다’는 응답이 40.1%였다. (기타 4.3%, 잘 모르겠다 1.5%)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 69.3%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차례의 월례조사에서 처음으로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70% 미만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69.3%로 지난 8월 조사(8.25-26) 대비 2.8%p 하락하였고,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6.7%로 2.6%p 상승했다(잘 모르겠다, 4.0%).
정당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54.0%), 자유한국당(19.0%), 국민의당(5.7%), 바른정당(4.6%), 정의당(2.9%)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2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며 응답률은 6.2%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