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송은주·박혜진기자] 1995년 11월, 뉴욕(미국). 김광석의 아침은 지옥이었다. 아내가 사라진 것. 이유도, 흔적도, 없었다.
김광석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뉴욕 공연을 불과 며칠 앞둔 상황. 하지만 무엇도 할 수 없었다. 요즘말로, ‘멘붕’ 상태였다.
아내가 돌아왔다. 2박 3일, 그 이상일 수도 있다. 어디에 있었던 걸까. 알 수 없다. 누구와 보냈던 걸까. 이*성과 함께 있었다.
김광석의 지인들은, 이를 ‘서해순 일탈 행각’이라 부른다. 뉴욕에서 (처음) 만난 김광석의 고교 동창과 밀월 여행을 다녀온 사건.
김광석은 상처를 받았다. 그 괴로움을 일기에도 썼다. 그렇게 40여 일 뒤. 김광석은 주검으로 발견됐다. 1996년 1월 6일이었다.
김광석은 죽었다. 자살로 종결됐다. 그러나 21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느 하나 명쾌한 건 없다. 2007년 12월에는 딸 서연양도 죽었다.
서해순은, 지금까지 살아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하와이에 머물렀다. ‘디스패치’는 서해순의 미국 행적을 뒷조사했다. 낯익은 이름도 발견했다.
◆ 2008년 2월 24일, 해성기업 설립
서해순은 2008년 1월, 하와이로 갔다. 그리고 2월 24일, 회사를 차렸다. 하와이주 ‘상무부’ (Department of Commerce and Consumer Affairs)에 설립 신청서를 냈다.
‘디스패치’가 입수한 법인 설립 정관(Articles of Incorporation)에 따르면, 회사 이름은 해성코퍼레이션. 설립 장소는 하와이주. 설립 일자는 2008년 2월 24일이다.
서해순은 김광석의 아내이자 김서연의 엄마다. 하지만 사명은 해성코퍼레이션이다. 어떤 의미일까. 회사 주주 명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서해순과 이*성.
해당 법인의 대표(President)는 서해순이다. 이*성은 이사(Director)를 맡고 있었다. ‘해성’은 서해순의 ‘해’와 이*성의 ‘성’의 조합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