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수엄금' '짬찌'…"군대 은어 사라져야"
군대에서 사용되는 수많은 은어 중 군인들이 가장 필요없다고 느끼는 단어는 ‘손대지 마십시오’를 의미하는 ‘촉수엄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현 상명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군대 은어 26개와 낯선 한자어 12개를 선정해 설문조사한 결과 ‘촉수엄금’ 납부를 뜻하는 ‘불입’ 신병이나 계급이 낮은 군인을 부르는 ‘짬찌’ 순으로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반면 방상 내피인 ‘깔깔이’ 봉지 라면을 뜻하는 ‘뽀글이’ 전역 대기병을 지칭하는 ‘말년’에 대한 거부감은 적었다.
개선 필요성은 높지만 수용 가능성은 낮은 단어도 있었다. 예컨대 군인들은 ‘뺑이 치다’를 개선해야 할 은어로 인정하면서도 순화어로 제시된 ‘고생하며 힘든 일을 하다’가 의미상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군대 은어는 무엇을 지칭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어 의사소통의 혼란을 초래하고,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소외시킬 수 있다”며 “상대를 낮춰 부르는 의미가 포함된 군대 은어의 사용은 그 자체로 폭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