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범행 시인 "김양 데려오라" 딸과 공모

알이즈웰 작성일 17.10.11 12: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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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범행 시인…"김양 데려오라" 딸과 공모


[앵커]

'어금니 아빠'로 알려진 이영학 씨가 딸의 친구인 김모 양을 살해한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또 사건 전날, 딸과 함께 김양에게 수면제를 먹이기로 공모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7시간 넘는 조사를 마친 이영학 씨가 고개를 숙인 채 유치장으로 향합니다.

[이영학/피의자 : (피해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왜 죽이셨나요?) 죄송합니다.]

이씨는 오늘(10일) 조사에서 딸 친구인 중학생 김 양을 살해했다고 시인했습니다.

그동안 시신 유기만 인정해 온 이씨가 김양을 살해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겁니다.

사건 당시 이씨 부녀의 구체적인 행적도 드러났습니다.

범행 전날인 지난달 29일, 이씨는 딸에게 친구 김양을 집으로 데려올 것을 지시했습니다.

다음날 이양은 영화를 보자며 김양을 부른 후, 이씨 지시에 따라 수면제가 든 자양강장제를 먹였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범행에 사용된 수면제엔 불면증 치료용으로 쓰이는 '졸피뎀' 성분이 있었습니다.

당시 CCTV에서도 김양과 함께 집으로 들어온 이양이 3시간 후에는 혼자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김 양이 잠이 들자 아버지 이씨가 딸에게 나가 있으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양은 경찰 조사에서 저녁에 집에 돌아왔을 때 친구 김 양은 이미 사망한 뒤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양은 당시 김 양을 찾는 부모에게 사망 사실을 숨겼습니다.

다음날 오전 이씨 부녀는 김양의 시신을 함께 차량에 옮긴 후 강원도 영월 야산에 유기한 후에는, 숨진 부인이 그리워 강원도를 찾은 것처럼 알리바이까지 꾸몄습니다.

지난 6일 발견된 김양 시신은 옷을 입지 않은 상태였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오늘밤 이씨 딸 이양을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내일은 이씨 부녀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집중 추궁할 예정입니다. 

 

 

 

'어금니 아빠' 인터넷 글 확인해보니…'10대 향한 집착'


[앵커]

하지만 풀리지 않는 의혹이 여전합니다. 살해 동기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과거 이씨가 인터넷에 올린 게시글들을 확인해봤습니다. 10대 청소년들에게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이영학 씨가 개설한 트위터 계정입니다.

계정을 만들자마자 14살부터 20살 미만 청소년들을 모집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마사지샵에서 문신 시술을 하거나 부분 모델로 일할 사람을 찾는다'는 겁니다.

학교나 가정 문제를 상담해 주겠다고도 강조합니다.

방과 샤워실, 생활비를 제공하겠다며 가출 청소년을 유도한 정황도 보입니다.

이씨는 과거 포털사이트에서도 청소년들의 질문에 집중적으로 댓글을 달았습니다.

임신 가능성을 걱정하는 글에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겠다며, 문자 고민 상담을 해주겠다고 접근했습니다.

이씨는 이번 범행에서도 자신의 부인과 친하게 지냈던 김양을 특정해 딸에게 데리고 오라고 지시했습니다.

경찰과 국과수에 따르면 이씨는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든 김양의 목을 졸라 살해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씨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범죄 대상으로 미성년자와 같은 약자를 선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경찰은 김양에 대한 성적 학대 의혹에 대해선 관련 부검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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