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돌팔매, 가 아닌 다윗의 줄팔매

박화우 작성일 17.10.18 1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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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다윗이 돌팔매로 골리앗을 쓰러트렸다고들 하는데, 이게 올바른 번역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윗은 돌팔매가 아닌 줄팔매로 골리앗을 쓰러트렸기 때문이죠.

줄팔매는 돌팔매와는 비교도 안되는 위력을 자랑하며, 충분히 강력한 적을 고꾸러트릴 수 있는 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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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익숙한 표현으로는 투석구가 있겠고, 순 우리말로는 줄팔매, 물매, 무릿매라고 번역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와닿지 않는 표현이다 보니 다윗의 돌팔매라고 번역한 거겠죠.하지만 그 덕에 의미가 다소 왜곡된 게 사실입니다.

다윗이 신체적 조건이 열세였다고 하지만 강력한 원거리 무기를 사용했다면 골리앗을 쓰러트린 게 엄청 신화적인 일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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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식 판타지 게임을 좋아한다면 슬링이라는 이름의 이 무기를 들어봤을지도 모르습니다.

발더스게이트에서는 마법사에게 슬링을 들려주는 일이 흔하죠. (고증을 따지자면 아무래도 활보다는 근력을 덜 요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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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하이퍼히어로즈 같이 당겨서 쏘는 식의 게임 조작을 슬링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갓난 아이를 보자기 같은 거에 감싸서 안는 걸 슬링이라고 하기도 합니다(천이 아이를 감싼 게 돌을 감싼 무기랑 비슷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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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져내려오는 줄팔매질 하는 법.

 

뭐 모양만 봐도 쉽게 예측 가능한 바지만, 빙빙 돌리다 놓으면 원심력과 가속도를 받아 빠르게 날아갈 겁니다.지금 상당히 무거운 쇠구슬을 날리는 투포환도 선수들은 그렇게 멀리 날리는데비교적 가벼운 돌에 원심력을 보태주는 도구까지 썼다면 살상력이나 실용성이 어땠을지 쉽게 예상할 수 있어요..
전문적인 투석병이 투석용으로 제작된 탄환을 사용하면중장갑을 입은 적에게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었다고 하니 말 다했죠.

(충격량이 강한 둔기의 특성이 있으니 중장갑을 입어도 갑옷의 의미가 덜해졌을 겁니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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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에서는 석전꾼이라는 전문 병과가 기록으로 남아있는데석전꾼의 양성을 위해서 국가적으로 석전이라는 놀이를 민간에 장려했다고 하죠.

편을 나눠서 줄팔매질을 하면서 노는 건데, 석전을 하는 날에는 사람이 죽어도 무죄로 쳤다고 합니다.


조선 말기 서양인들이 같이 석전을 하다가 실수로 사람을 죽여서 큰일 났다고 겁먹어 있었는데주민들이 원래 석전할 때 죽인 건 괜찮다고 그냥 넘어갔다는 야사도 있어요 (-_-)석전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에 의해 금지되었다고 하니 역사가 끊긴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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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외교관의 수기에 따르면

당시 서울에서 펼쳐진 대규모 석전의 선수만 9천 명이었다고 하니 정말 전쟁에 가까운 일이었겠죠.(사람도 흔하게 죽어나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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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대첩 같은 경우 아낙들이 행주(긴 치마를 자른 천)로 던질 돌을 날라다 보급하고

민간인들과 일부 아낙들이 함께 돌팔매를 하며 전투를 도왔다고 하는데
이게 단순히 민간인들이 투닥투닥 돌이나 던진 게 아니라민간 차원에서 성장하며 갈고 닦은 석전 실력을 실제 전투에서 뽐내 큰 성과를 거둔 전투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수성이 월등이 유리한 걸 감안했을 때 석전꾼이 대거 충원되면 전력에 실제적인 도움이 되었겠죠...  

 

-웃대에서 퍼온 자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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