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단으로부터 '연봉 10억원'을 제의받았음에도 "어려울 때 도와준 구단을 배신할 수 없다"며 잔류한 브라질 출신 축구선수가 K리그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주 티에테라는 가난한 동네 출신인 말컹은 12세 때 상파울루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당시에도 수많은 에이전트가 계약을 탐냈고 구단에서도 5년 계약을 제시할 정도로 잠재력이 풍부했다. 정작 축구에 별다른 흥미가 없었던 말컹은 6개월 만에 축구를 그만두고 농구선수로 전향했다.
그러다 2017년 경남의 임대 제안을 받아들였다. 주닝요 구단주는 말컹을 높지 않은 연봉에 무상임대로 경남에 보낼 마음이 없었지만, 선수의 앞날을 위해 허락했다. 단 "절대 말컹을 혼자 내버려 두지 마라. 혼자 있으면 기량과 정신이 바닥을 칠 수 있다" 라는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말컹은 결국 지난 5월 17일 경남FC로 완전이적했다. 사실 말컹의 손에는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복수의 구단 제안서가 여러 개 들려 있었다. 시즌 개막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K리그 클래식 5개 팀과 챌린지 1팀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밤샘 고민 끝에 말컹은 과감히 모든 러브콜을 고사했다. 자신이 직접 구단 관계자와 에이전트들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정리했다. 그리고 말컹은 '명언'을 남겼다.
"내가 하기에 따라 이 많은 관심은 또 다시 올 것이다. 나는 경남에서 축구인생의 스토리를 쓰고 싶다. 브라질에서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때 손을 내밀어준 팀이 경남이다. 이제 스토리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적하겠다는 건 이기적인 생각이다"
이에 대해 말컹은 "정말 힘들었고, 많은 걸 이뤘다"면서 "변함없는 건 지금 난 경남의 일원이라는 사실이다"라는 소감을 전해 또 한 번 팬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