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6개월] 김정숙 여사의 '반년 내조' 살펴보니

심의 허준 작성일 17.11.05 13: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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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범 6개월이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못잖게 주목받은 이 중 한 명은 '퍼스트 레이디' 김정숙 여사다.

'유쾌한 정숙씨'란 별명답게 밝고 명랑한 성품의 김 여사는 이전의 '영부인'과는 다른 소탈하고 활발한 내조를 펴면서 문 대통령 못잖은 탈권위 행보로 호평을 받았다.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인 문 대통령과는 정반대 성격인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점차 자신만의 발자취도 남기고 있다. 여성·문화 등 이슈에 무게를 두면서다.

문 대통령 당선 뒤 김 여사의 초반 일정은 주로 당선 감사에 쓰였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정부가 출범하며 문 대통령이 바로 대통령 업무를 보게 된 탓에 김 여사가 할 일이 많아진 셈이다.

지난 5월13일 수수한 차림으로 사저에서 관저로의 이사를 진두지휘한 김 여사는 민원인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친근한 면모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7월21일 충북 청주 수해현장에선 검은 앞치마와 밀짚모자, 분홍 고무장갑을 끼고 다른 자원봉사자와 똑같이 복구작업에 나섰다. 역대 대통령 배우자 중 수해현장을 찾아 지원작업에 직접 힘을 보탠 건 김 여사가 처음이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해외에서 펼친 '정상외교'에 동행했을 때도 김 여사는 대한민국 대통령 배우자의 품격을 러냈다는 평을 받았다. 미국 방문 때는 한국의 미를 드러낸 김 여사의 '패션외교'가, 독일 방문 때는 '차분한 외교'가 주목받았다.

김 여사는 방미 당시 자신이 입은 분홍빛 한복 장옷에 호감을 표한 참석자에게 흔쾌히 옷을 벗어 선물했고, 독일 순방 때는 고(故) 윤이상 선생 묘소를 참배하고 '통영 동백나무'를 심어 역사적 사건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윤이상 선생은 한국 출신 작곡가 중 국제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나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뒤 이념 논쟁에 시달려온 바 있다.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한 김 여사가 평소 관심을 가져온 부분이 순방일정에도 반영된 것이다.

김 여사는 청와대 초청 오찬 일정에선 '여성'에 무게를 뒀다.

지난달 31일엔 자신이 찾았던 청주 수해복구 현장에서 활약한 전국의 여성 자원봉사자를 초청해 활동을 격려했고, 같은달 26일엔 생협전국협의회 여성대표단을 초청해 '공정무역 커피'를 손수 내려 대접했다.

지난 9월1일엔 제17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대회에 참가한 해외 한인 여성리더 200여명을 초청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가 나오는 동영상을 보고는 "가슴이 먹먹하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내 조국 대한민국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품격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대통령과 나의 의무"라고 역할을 할 것을 다짐했다.

얼어붙은 한중관계가 최근 전환점을 맞은 데에도 일정 부분 김 여사의 '내조 외교'가 기여했다는 평가다.

김 여사는 지난 8월 한중수교 25주년을 맞아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부부와 '중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작가 치바이스의 특별전을 관람했다. 이후 한 달 뒤인 9월엔 청와대에서 추 대사 부부를 접견하고 치바이스 작품 전집 도록을 선물받았다.

당시 김 여사는 추 대사에게 한메이린 작가가 '한 나라의 외교는 문화를 통해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문화를 통해 양국이 잘 되길 기대하는 마음"이라는 뜻을 중국측에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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