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오후 3시 15분경에 총탄 발사음이 들리자마자 JSA 한국군 경비대대장 권영환 중령(육사 54기)은 전방의 적황부터 살폈다. 북한군 증원병력이 몰려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전투준비와 배치가 끝난 후 권 중령은 열상감시장비(TOD)를 운용했다. 오후 3시 31분경 북한군 병사가 부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낙엽을 모아둔 곳에 쓰러져 외부 식별이 쉽지 않은 상태였으나 감시 장비가 찾아냈다.
고위 장성마다 권중령에게 "왜 부하들을 보내지 않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3주 전에도 판문점을 방문했다는 한 장성의 전언에 따르면 쓰러진 귀순자와 북한군 초소의 거리는 불과 수십m였다. 권총 사격으로도 맞힐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북한군 초소에는 소총뿐 아니라 중화기까지 배치돼 있었다. 권 중령은 “차마 아이들을 보낼 수는 없었다”고 답했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