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숨은 영웅' 안병하 경무관 추모 흉상 22일 제막

심의 허준 작성일 17.11.16 15:37:12
댓글 4조회 2,607추천 9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에 대한 발포 명령을 거부한 고 안병하 경무관 추모 흉상이 오는 22일 세워진다.

 

151081417237502.jpg
'5·18 숨은 영웅' 안병하 경무관

 

전남지방경찰청은 22일 오전 11시 청사 1층 로비에서 안 경무관 흉상 제막식을 열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흉상은 청동과 대리석 소재로 173cm(흉상 90cm, 좌대 83cm) 높이로 세워지며 정모와 정복을 착용한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흉상 제작은 40여 년 간 조각가로 활동하며 5·18 광주민중항쟁 사적지 표지석과 김대중 동상 등을 제작한 김왕현 동신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가 맡았다.

안 경무관 유족들은 흉상을 청사에 안치했다가 광주 금남로에 있는 옛 전남도청 복원이 완료되면 전라남도 경찰국 건물로 이전하기로 유족 및 5·18 단체 관계자들과 협의했다. 

 

151081420939396.jpg
안병하 경무관 흉상

 

안 경무관은 전남도경찰국장(현 전남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1980년 5·18 당시 시위대를 겨냥한 신군부의 강경 진압 지시와 발포 명령을 거부했다.

그는 시민 보호를 위해 경찰이 소지한 무기를 회수하고 부상당한 시민을 치료하고 음식을 제공하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

안 경무관은 이 일로 직위해제된 뒤 군 보안사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고,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1988년 10월 10일 사망했다.

경찰청은 지난 8월 '올해의 경찰영웅'에 안병하 경무관을 선정하고 추모 흉상 건립을 추진했다.

안 경무관의 셋째 아들인 안호재(58)씨는 "당시 아버지와 함께 근무한 간부 10명 이상이 강제로 사직해 아버지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죄책감을 느꼈다"며 "이분들과 순직 경찰관 4명에 대해서도 당국이 예우를 갖춰 추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의 허준의 최근 게시물

엽기유머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