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출입기자들은 프레스센터(press center)인 '정론관' 출근과 동시에 바쁜 하루를 시작한다. 약속 없이 의원실을 찾아가 정보를 얻으려 하거나, 각 당의 아침 회의에 들어가 정치 현안과 관련한 지도부의 발언을 들으며 취재를 한다. 정론관 기자회견 일정을 체크하는 일도 아침 일과 중 하나이다.
국회로 출근한 필자는 오늘 정론관 기자회견장 일정에는 뭐가 있는지 확인하던 중 귀를 의심하게 하는 욕설이 눈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아 XX, X같네, 나 안 해", "아침부터 기분 드럽네 진짜" 바른정당에서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장제원 의원이 한 말이다. 기자회견장 복도에서 한국당 다른 의원의 보좌관을 가리켜 입에 담기 힘든 욕을 퍼부은 것이다.
국회의원이 갖는 품위를 망각하고, 금도(襟度)를 져버린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장 의원은 오늘 오전 9시 30분, 윤재옥ㆍ유민봉 의원(자유한국당 행정안전위원회 위원)과 함께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명백한 법령 위반 드러나'란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다. 'J' 보좌관은 9시 10분쯤 장 의원 측에 이런 내용을 전달했고, 10분 전 현장에 도착한 장 의원은 너무 늦게 알려줬다는 것이 국회 기자회견장 앞에서 일어난 화근이었다.
기자회견장 앞 복도에서는 윤재옥ㆍ유민봉 의원을 비롯한 몇몇의 사람들이 이 상황을 지켜봤다. 장 의원이 보여준 거친 언행은 한 보좌관에게 심한 모욕을 준 것만으로도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장 의원은 한국당의 '입'인 동시에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그 당의 품격을 그대로 보여준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언제, 어디서든 당당한 민낯을 세상에 비춰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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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영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