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에서...

백두사이다 작성일 17.12.29 06:40:51
댓글 58조회 9,501추천 21
안녕하세요.

이번달 첫 아이의 아빠가 된 짱공인입니다.

오늘 회사 퇴근하고 오니 아이가 다쳐 조언을 구하고자 많은 분들이 보시는 웃긴 글터에 글을 올려봅니다.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급한 마음에)

산후조리원은 경기도에서 1,2위를 다투는 고급 산후조리원인데 아이 다친 이후의 대응이 어이가 없습니다.

지금 아이는 눈 옆에 깊게 상처가 파인 상태입니다.

산모에게는 죄송하다는 말만 하고 어떻게 하겠다는 말은 없이 그냥 눈치만 살피더랍니다.

앞전에도 목욕 중에 상처가 생겨서 얘기를 했는데 이번에 더 심하게 다치니 정말 어이가 없네요.

제가 이런 경우가 처음이고 또 어떻게 대응을 해야할지 조언을 구합니다.

계약은 3주 했으며, 현재 6일 정도 남았습니다.

아내 임신 중에 원체 힘들어해서 정말 큰 맘 먹고 들어왔는데 다친 후 대응에 정말 실망했습니다.

어떻게 보상받아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오늘 오후에 원장이든 부원장이든 만나서 얘기 정리하고 퇴실할 생각입니다.

그 동안 고생하고 부모님께 잘해서 능력 이상으로 데리고 왔는데 이런 상황이 되니 더 속상하네요.
?----------------------- 추가 상황 ---------------------------------------?방금 전 부원장님 전화가 왔습니다.

부원장 : 어제 아버님 만나뵙고 가야하는데 시아버지 기일이라서 못 보고 갔습니다. 안그래도 어제 아이 보고 산모님한테 우선 설명 드렸는데 상처가 생각보다 심해 아버님이 걱정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정말 죄송합니다.

나 : 그럼 연락을 주셨어야죠. 아침 출근 후에 일어난 일인데. 안그래도 아내한테도 큰 소리 좀 쳤습니다.

부원장 : 그게 아이들 목욕 중에 간혹 그럴 수 있는 부분이고, 그런 경우가 종종 있어요.

나 : 그럼 안되죠. 종종 있는 사실을 알고만 있고 예방을 안하는 건 말이 안되지 않아요? 거기 계신 매니저분들 경력이 10년차 이상이라고 설명 들었는데, 그러니까 다른 곳보다 더 비싼 돈 내고 안심하고 보낸거 아닙니까
부원장 : 그렇습니다.
나 : 그럼 어떻게 하실건가요
부원장 : 마데카솔이라고 그걸 바르고...
나 : 지금 그게 말이 되세요? 아이가 다쳤으면 병원을 가서 어떠한지 경과가 어떤지 설명을 해서 안심을 시켜주셔야지.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흉터가 남으면요
부원장 : 그러시면 직접 병원에 데리고 가셔서.
나 : 제가 지금 연말이라 종무식 준비에 업무도 바쁜데 지금 병원 찾아다니게 생겼습니까
부원장 : 그럼 저희가 병원을 데리고...
나 : 아니 조리원내에서도 외부 출입 하지 말라고 감기 문제 있다고 하셔놓고 애를 데리고 어딜 가시겠다는거예요. 의사 불러서 확인해주시면 되잖아요.
부원장 : 알겠습니다. 저희가 치료에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전화 끊음.
겨울철이라 감기 바이러스 문제로 산모 외출도 확인 받게 하고 친지, 가족 면회 모두 금지 상태입니다. 그런데 애를 데리고 병원가서 진단 받고 오라는 부원장님의 말에 정말... 미추어버리겠습니다.
앞서도 그런 일이 간혹 있었다고 말하시는데서는 실소가 참.
오후 3시에 다시 만나뵙고 얘기하기로 했습니다.
아~ 정말 좋게 좋게 얘기하고 싶었는데... 인내심 테스트 하시네요;;
후아~ 말이라도 좀 프로답게 해주셨으면 바랬는데...

------------------- 추가 상황 ----------------
1. 원장님(대표)와 면담. (부원장님과 함께 얘기한 건 생략하겠습니다. 하도 답답해서;;)
결과적으로 귀책사유 인정하고 치료 및 보상금 드리겠다고 제안하셨지만 의사선생님 소견 듣고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 방금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아이 상태 확인과 설명해 주셨고 조금 더 지켜봐야엤지만 흉터는 생길 것 같다. 좀 더 자세한 건 서울대분당병원 외래 진료로 받으시라고 하시네요.

2. 내일 원장님이 다시 얘기하자 하셨는데 현재로선 보상 얘기보단 병원가서 다시 진료받고 그 이후에 얘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많은 분들이 조언 주신 CCTV는 보지 않았습니다.
산후조리원 오자마자 문앞부터 마중나와계신 고모뻘 되시는 원장님하고 부원장님보니 절로 한숨부터 나와 구두상으로 설명을 대신했습니다.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CCTV보자고 말꺼내는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아내 얘기도 들었는데 그 말 마저 못
믿겠다고 보여달라고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CCTV보면
그 이상으로 더 일을 키우게 될 것 같단 생각도 들었던 것 같아 상황설명을 듣는 선에서 얘기를 마쳤습니다.

4. 끝으로 원장님하고 상담 하면서 그 담당매니저분 너무 혼내지 마시라고 말씀은 드렸는데... 다시 와서 애 얼굴보니 후아... 내가 누굴 걱정해야 맞는지 정말 난감할 따름입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 겪지 않았으면 합니다. 짱공인분들도... 정말 난감합니다. 마음은 속상하고 당사자한테 뭐라 할 수도 없고... ㅜㅜ

5. 모쪼록 연말에 웃긴 글터에 웃으러 오셨는데 제 글 이후로 유머글이 안 올라와서 하루 종일 죄송했습니다. 괜히 화도 나게 만들고 기분 언짢게 만들어 드렸던 것 같아서요.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드리고요. 또 여러가지 조언 주시고 신경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 덕에 그래도 차근차근 제 입장과 마음에 대해 잘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남은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길 바라면서 저는 이제 아이 치료 잘 끝내고 아이의 잘생긴? 모습으로 인증코너에 인증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원의 14일차 초보아빠 올림
백두사이다의 최근 게시물

엽기유머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