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다".

박화우 작성일 18.01.31 10:36:42
댓글 8조회 5,626추천 22
151736189777723.jpg

 

                                         뉴스룸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151736194091492.jpg
 

     영화 < 굿 윌 헌팅 > 의 주인공, 청소부 윌은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었지만 늘 세상과 불화했습니다.

 

151736198091866.jpg

                        어린 시절 양아버지의 폭력에 고통당하면서도 오히려 자신을 책망했던 소년.


마음 속 깊이 담아놓았던 그 상처 탓이었을까…  

 

151736202964835.jpg
 

세상을 향해 굳게 닫혀있던 그의 마음을 녹인 한마디는 별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151736207378968.jpg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다"

 

151736212648110.jpg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다"

 

151736216138975.jpg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다"

 

수 없이 반복된 위로의 말을 들은 윌은 끝내 울음을 터뜨리게 되지요.



무언가 해결책을 내어준 것도 아니었고 달라진 상황은 하나도 없었지만…

 


그는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151736220319155.jpg
 

자신의 잘못이 아닌 불가항력으로 인한 고통.



항상 자책해왔지만…

 

 

 

그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기에… 


151736223645757.jpg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어제 뉴스룸에서 만난 서지현 검사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151736227828443.jpg

기억하고 싶지 않았을 그 일을 겪은 이후 긴 시간

 

 

 

그를 괴롭혀온 것 역시 '나는 무엇을 잘못했는가'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151736232374277.jpg

"모두가 모른 척…"


"내가 환각을 느끼는 게 아닐까…"


항변할 수조차 없이 모든 것이 자연스레 비쳐졌던 당시의 상황.


151736235733277.jpg

"남자 검사 발목 잡는 꽃뱀이라 비난…"

 


"인사 불이익… 직무감사…"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을 오히려 문제시했던 조직의 분위기.


151736239727007.jpg

성폭력 범죄의 경우 가해자와 동조자, 혹은 방관자들이 만들어내는

 

 

 가장 비겁한 방법은 피해자의 수치심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하죠.



그렇게 해서 '문제는 너에게 있다', '잘못은 너에게 있다'는

 

 

                                              가해자의 논리를 피해자의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입니다.


151736244877381.jpg

"술을 마셔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일 있었다면 사과드린다"

 

 


  - 안태근 전 검사  


 

 

검사 서지현 역시 8년이란 시간을 불가항력으로 자신을 지배했던 가해자의 논리와 싸워야 했지만 결국,


151736248870852.jpg

보고 받은 적도,


덮으라 말한 적도 없다"

 

 


  - 최교일 당시 검찰국장 


 

 

진정한 사과를 받아내지 못했습니다.

 

151736252171288.jpg
 

어찌 보면 이것은 검사 서지현 한 사람이 겪어낸 부조리가 아니라 세상의 곳곳에서…

 


 

 

지극히 평범하고 힘없는 또 다른 서지현들이 겪었고, 당했고,

 

 

 

 참으라 강요당하고 있는 부조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51736255375342.jpg

오랜 시간 마음을 다쳐온 그는 자신 스스로를 향해 그리고

 

 

 

 

 

 똑같은 괴로움으로 고통 당했을 또 다른 서지현들을 향해서 말했습니다.


151736258897099.jpg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다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다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박화우의 최근 게시물

엽기유머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