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불이 붙으니 울컥했다" : 김연아가 성화 점화 소감을 밝혔다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공개된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는 바로 김연아였다 .
10일 오전, 김연아는 평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화 점화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우선 올림픽 성화 마지막 점화주자로 참여하게 되어 너무 영광스러웠다. 특히 난 선수출신이기에 느낌이 더 남달랐다”고 입을 뗀 김연아는 ”선수 은퇴한지 몇 년 됐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랜만에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점화를 해 더욱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얼음 위에서는 저도 10여 년 넘게 생활했는데 그렇게 높은 곳은 처음이었다. 많이 긴장했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실수 없이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지금껏 숱한 영광과 감동의 순간을 경험했지만 이번은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김연아는 ”사실 연습을 할 때도 그리 긴장하진 않았다. 리허설 때도 그리 큰 느낌이 오지 않았는데, 막상 실전에 돌입하니까 느낌이 확 달랐다. 성화를 받고 불을 붙이는데, 그때는 나도 울컥했다. 선수 출신이기도 하고, 올림픽이 진짜 시작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까 뜨거워졌다”고 말한 뒤 ”그러나 너무 빨리 끝나서 허무한 감도 있었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