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PD 무한도전에서 창조경제다루라고 압럭받았다

pppsas 작성일 18.04.07 08: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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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은 광우병, 메르스, 세월호 등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실책을 자막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언급해 화제가 됐는데 당시 경영진이나 정부의 외압은 없었나요.?

“무한도전은 높은 인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건드리기 어려운 프로였어요. 정권은 오히려 무한도전을 통해 정부정책을 홍보하고 싶어했죠. 2010년 ‘한식의 세계화’ 아이템은 마침 생각하던 아이템이라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지원도 받았지만 우리가 거부한 아이템도 많았어요.”

- 예를 들면 어떤 거요.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이 CP(책임 프로듀서)에게 ‘창조경제’ 아이템을 다루라고 줄기차게 주문했어요. 우리는 ‘못한다’며 1년을 버텼죠. 하지만 끝내 말을 안 들으면 예능본부 선배들이 다칠 것 같았어요. 저는 제가 회사 명령을 거역한 것으로 하고 징계를 받으면 이 일이 무마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행히 그 행정관이 다른 부서로 이동하면서 넘어갈 수 있었어요.”

김 PD는 MBC 파업 때마다 동참했다. 그 여파로 무한도전은 2012년 6개월간, 지난해에는 10주간 연속 결방했다. 2012년 총파업이 끝난 후 경영진은 파업을 주도한 노조원들을 스케이트장 관리 등 비제작부서나 한직으로 쫓아냈다. 그 결과 MBC는 공정성을 잃고 시청자 신뢰도 잃었다. 무한도전의 인기는 여전했지만 보도 부문을 대표하는 MBC뉴스데스크는 ‘애국가 시청률’(2% 안팎)이라는 조롱을 받아야 했다. 최근 MBC는 특별 내부 감사 결과 블랙리스트가 사내에 존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블랙리스트에 김 PD도 있나요.

“제가 포함됐는지 여부는 저도 몰라요. 2012년 파업 후 인사 불이익을 당한 동료들을 보면서도 더 이상 싸울 동력이 없었기에 정신없이 일에만 몰두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무한도전이 사측이나 정부의 무리한 요구를 거부할 때면 경영진에 찍혀 밀려난 동료들이 ‘무도 때문에 버틴다’며 응원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그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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