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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전역 후 호프집서 일한 썰 푼다 1
사장님이 참 잘 대단했어.
혼자 주방에서 안주 만들고,
손님 오면 자리에 앉아서 손님석에서 접대를 받고.
나는 힘 쓰는 일하고, 계산만 했어.
마치, 호프집을 위해서 태어나신 분 같았어.
1편에서도 말했지만, 우리 호프집은 상당히 외진 곳
에 있었어. 공장지대가 근처이긴 했지만, 적어도
걸어서 10분 이상 와야만 하는 곳이었어.
그런데 나 너무 바빴었어..
테이블이 한 6 테이블 정도 되었는데 거의 매일
만석이었어. 왜인 줄 알아?
왜긴.. 사장님 덕분이지... 나는 살면서 6시간 동안
6사람한테 대쉬받는 여자를 처음 봤다.
20대 후반 갓 직장인부터 50대 공장사장님까지..
그리고 거의 매일 1사람한테는 대쉬받더라.
사장님은 당연히 매번 거절하셨지.
아무튼 일을 그렇게 하고 있는데, 우리 호프집
노래가 너무 구렸어. 신곡이 exid 위아래였다...
그래서 내가 신곡 다 준비했어.
종류별로
50대, 40대, 30대가 좋아하는 노래들.
봄, 여름, 가을, 겨울 별 노래들.
불후의 명곡이니, 나가수니에 나오는 노래들 등등
그래서 하루는 출근해서 가게 문 열 때 그 걸 틀었어
사장님이 청소하다가 말고
ㅡ 뭐야?
하면서 콧소리를 내시더라?
그래서 새걸로 한 번 준비했다고 했더니 되게 좋아
하시드라. 그렇게 싱글벙글한 표정은 나도 처음
이었어. 내가 다 기분 좋드라고
그 날 끝날 때 사장님께서 그러시드라.
ㅡ 오늘 바빠? 잠깐만 있다가.
하시드라.
그 날 딱히 일이 없어서 알았다고 하고 셔터를
내렸어. 그러고는 사장님께서 양주랑 과일안주를
가져오시드라고...
같이 술을 마시기 시작했어.
그 날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어.
사장님의 아이들 얘기, 이혼한 남편 얘기,
과거에 무용하셨던 얘기. 그동안 인생 얘기 등등
참 사연이 많으신 분이더라...
그렇게 말하시면서 노래 바꾼거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드라고.
자기도 너무 노래가 구린 걸 알았는데 바꾸는 방법
을 몰라서 그냥 냅두셨었대.
안 바꿔도 장사는 잘 되었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그러면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내 손을 잡으시더라.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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