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입대 했는데 육군훈련소 육군기계화학교 거치고 자대가니까 혹한기 훈련 1주 뒤에 한다고 함 조종수 배정받고 훈련갔는데 시이벌 우리나라가 이렇게 추운줄 몰랐다 K1전차에 군인을 위한 편의장치는 다 떼버리고 (히터, 에어컨 등등) 한겨울에 냉동실에 있는 기분을 느끼며 내생명 전차와 함께라고 구호를 외치던 육군기계화학교의 가르침이 적 포탄에 죽는게 아니고 전차랑 같이 얼어디지라는 구호였단걸 아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암튼 위 사진을 보면 조종수는 혼자 떨어져 분리되어 있고 나머지 3명만 같은 포탑안에 있음 대화는 어떻게 하냐면 배그 1렙뚝배기에 내부랑 외부 통신이 되는 장치가 있어서 그걸로 대화를 하는 구조임 이런 상황에 막 전입온 이등병인 내가 최악의 고문관 짓을 함 야간 새벽에 잠도 안재우고 기동훈련을 하는데 전시 아니면 거의 해치 열고 조종함 근데 너무 추워서 잠시 정차할 동안 해치를 닫고 쭉 누워버림 위사진처럼 해치닫으면 누워버리는 구조이다 춥고 졸립고 잠이 스르르 올 때면 전차장이 "가즈아!" 하고 통신이 오면 잠에서 깨고 해치열고 조종하고를 반복했음
엉엉 울면서 상황파악도 안돼고 뭐지 왜그러지 억울해하고 나중에 알았지만 내가 누우면서 통신장치 꺼버린 것이었다. 왜 통신으로 말 안했지? 뒤에선 어떻게 날 찔러 깨운거지? 정신없는 와중에 시간을 보니 그대로 1시간 잔듯....
역시나 나중에 알았지만 포탑을 뒤로 돌리면 조종수석으로 틈이 생겨 포탑에서 맞선임이 팔을 넣어 찔러깨운거임 그렇게 잠든 이등별님을 위해 해치를 발로 밟고 함마로 내리치고 별짓을 다하다가 찾은 방법인 듯 했다
통신장치 문제를 파악하고 스위치를 켜는 순간 중대장 무전에서 귀소 문제는 해결 되었는가? 라는 섬뜩한 무전이 흘러들어왔고 나는 혹한의 추위속에 앞으로의 군생활 생각에 오한을 떨어야 했음
그렇게 나는 훈련중 해치닫고 잠자는 이등별님이 되었고 중대전체가 날 고문관취급하고 특히 심하게 고문관취급하던 중대장이 다른 부대로 떠나가고 1년뒤에 중대 놀러왔을때 A급 병사로 거듭나 특급전사도 따고 분대장을 하고 있던 날 보며 그럴리 없는데...를 되뇌이면서 떠나갔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