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록 목사, 여신도에 서방님ㆍ주인님으로 부르도록 지시” 본문듣기 설정
기사입력2018.05.31 오전 4:45
권위 복종 20대 여신도가 주타깃
자신 기도처 불러 집단 성관계도
만민중앙교회 이재록(75) 목사는 ‘자신의 행위는 곧 하나님의 행위’라고 신격화하고 이를 믿어 심리적으로 항거하지 못하는 여신도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신도들에게 ‘당회장님’ ‘성령님’ 등으로 불리며 종교 지도자로서 권위를 강조하면서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운 이 목사는 구속 상태로 지난 25일 재판에 넘겨졌다.
30일 한국일보가 이 목사 공소 사실을 분석한 결과 성범죄의 주 타깃은 특히 어릴 때부터 만민중앙교회에 다녀 자신을 신격화하는 분위기에서 자라고 성적 지식이나 경험이 전무한 당시 20대 여성이었다.
2012년 이 목사는 자신이 ‘기도처’로 부르는 서울의 한 아파트로 A씨를 불러 가슴을 만지려 하다 A씨가 불편해하자 “내가 누군지 모르냐.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며 추행했다. 같은 해 B씨를 기도처에 부른 이 목사는 “하나님이 너를 선택한 거다. 천국에 가는 거다”라며 성폭행했다. 다른 피해자 C씨에게는 “나랑 이렇게 할 때는 천사도 눈을 돌린다.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된다”며 범행을 저질렀다.
이 목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권위에 복종하는 신도들과 집단 성관계까지 가졌다. 그는 “나와 영육(영혼과 육체) 간에 하나되는 팀(하나팀)을 만들 것”이라며 피해자 6명을 자신의 기도처로 불러 들였다. 이 목사는 그들에게 미리 준비한 여성용 속옷을 입힌 뒤 술과 고기를 먹이고 “우리 다 같이 하나 되자”고 말하며 강제추행하는 등 수 차례 관계를 가졌다. 더욱이 자신과 성관계를 가진 여신도들에게는 ‘서방님’이나 ‘주인님’ 등으로 부르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목사는 이러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만민중앙교회 신도 6명은 1990년대부터 이 목사가 지속적으로 성추행ㆍ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해 수사가 시작됐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홍종희)는 지난 25일 피해자 7명을 상대로 2010년 10월부터 5년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는 등 혐의 (상습준강간 및 상습준강제추행, 강간미수 등)로 이 목사를 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