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한 때 노시던 아부지의 어느 날 썰

세계최고한량 작성일 18.08.16 12: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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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부지는 어렸을적 얘기에요
당시 제 나이 또래셨죠 이십대후반

집안이 워낙 땅부자라 부유하게 지내시고
막내아들이셔서 사랑도 듬뿍받으시고
노는걸 좋아하셔서
항상 장발로 머리기르시고 돌아다니셨다고 합니다 ㅋㅋ
주변에 여자도 많으셨고.... 저희 어무이가 고생많이 하셧죠...
아 물론 결혼전이야기입니다

그날도 아부지는 영등포쪽으로 놀러나셨다는데요
군인들이 쫙 깔려있더랍니다
뭐 그 시절엔 그렇게까지 이상한일은 아니어서 버스타고
그런갑다 하시면서
가시는데 갑자기 군인들이 버스를 세웠답니다

그리고 경찰과 군인이 탔는데 젊은 남자는 모조리 끌고
내렸습니다 저희아버지도 포함해서요

곱게 끌고 내린건 아니랍니다
머리패고 욕하고 걷어차고 ...

내리니까 타고 있던 버스에서 끌어져 내린 남자 뿐아니라
다른 버스에서도 끌어져 내린 남자들이 길에 쭉 줄을 서있었고요

군인들이 신원확인한답시고 하는데 이게 영 아니꼽던
아버지가 욱해서 군인에게 뭐라고 하려했답니다
아니 뭔데 니들이 경찰도 아니고 사람잡아서냐고
나서려던 찰나

경찰이 손을 탁 잡고 입모양으로
가만있어 나서지마 하면서 막았답니다
뭔가 낌새가 심상찮아서 잠자코 계셨답니다

이윽고
저쪽에서 왠 남자의 비명소리가 나서 웅성대는 소리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왠걸 군인이 복날 개패듯 남자를 패는겁니다
머리에선 피가 뚝뚝흐르고
군화발에 안맞으려 버둥대며 누워있는 남자를 군인이
쌍욕과 함께 패고 있는 그 상황에 아버지가 아연실색했답니다

그 경찰이 나서지 못하게 안막았으면 아버지 자신이
저렇게 되었을 테니까요...

같이 있던 경찰도 보다 못해서 말리는데 쌍욕먹으면서
맞을뻔 했답니다


그날은 80년대 어느 5월에 이야기입니다


아버지는 정말 몰랐답니다
오월에 그런일을 겪었던 일이 광주 학살과 연관된 일이었을거라고는
영화 1987이야기하다가 그런일이 있으셨다고 말씀하시는데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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