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녀지시비 개시(三女之是非 皆是)
어느 날 황희 정승 집에서 일하는 여자 하인 둘이 손님 맞을 준비를 하다가 말다툼을 벌여 결론이 나지 않자 황희 정승에게 달려갔다.
먼저 한 여종이 나서서 말했다.
“대감마님, 손님이 오시면 배가 고플 테니 음식부터 장만하는 게 옳지요?”
황희 정승이 대답했다. “오냐, 네 말이 옳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른 여종이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대감마님, 손님을 맞는 데 집안이 어지러우면 예의가 아닌 줄 압니다. 집 안을 청소하여 손님을 기분 좋게 하는 게 우선이 아닙니까?”
이 말을 들은 황희 정승은 또 고개를 끄덕이며 옳다고 했다.
이때 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부인이 따지듯이 물었다.
“아니, 세상에 그런 대답이 어디 있습니까? 무슨 일이든 한 쪽이 옳으면 다른 쪽이 그른 법인데, 이 말도 옳다고 하고 저 말도 옳다고 하면 대체 어느 쪽이 옳다는 말입니까?”
그러자 황희 정승은 껄껄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허허, 듣고 보니 부인 말도 옳소!”
아...두쪽 의견다 맞아뵈는데...혼란하다 혼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