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이랑 같은 기숙사 살아본....ssul

뱅쇼 작성일 18.09.18 12: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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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북한에서 3차 정상회담 열린다길래, 갑자기 생각나서 쓴다. 

 

중국 대학교에서 201x년에 유학했던 아재임. 

중국 대학교는 유학생들은 모두 다 외국인 기숙사에 살거나 외부에서 따로 집을 거주하게 되는데 

나는 단기 유학으로 간거여서 그냥 기숙사 살았다. 나름 좋았음. 호텔형? 2인실.... 그래봐야 중국기숙사긴 하지만... 

진짜 중국인 기숙사는 거의 군대 구막사 수준임. 샤워장도 따로 있어서 애새키들 바케스 같은거 들고 샤워하러 다님. 

암튼 각설하고 내가 유학했던 대학교에는 북한 유학생 두명이 있었음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한명 이름은 뭔철이고 다른 한명은 기억은 안나는데 암튼 존나 북한사람 이름같았다. 

대충 특징을 정리하자면

 

1. 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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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애 같았음. 스포츠 머리 (블루클럽 귀두컷의 정석) + 까무잡잡한 피부 + 마름 (멸치랑 다르게 좀 탄탄하게 마름)

 

2. 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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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양쪽 끝 남자처럼 하고 다님. 

 

와이셔츠 + 검정 기지바지 + 존나 큰 버클벨트 + 김정은 김일성 뱃지 

ㅋㅋㅋㅋㅋ 사복도 가끔 입긴 입는데, 거의 아재들 등산 복 같은 피케티에 긴 바지만 입고 다닌듯. 

 

3. 성격

 

이건 솔직히 내면적인 성격까지는 잘 모르겠다. 항상 2인 1조로 지네끼리만 붙어다니고,

(서로 감시하는 역할인 듯)

우리(한국인 유학생)가 가끔씩 인사해도 고개만 까딱이거나 그냥 씹고 감. 

근데 뭐 한명은 좀 내성적이고 한명은 좀 발랄한 성격이었던 것 같음. 

 

근데 아무튼 한국인한테는 유난히 무뚝뚝했음. 

그리고 자부심이 존나 쎔. 

내가 유난히 붙임성 좋은 성격인데, 한 3번 정도 친해질려고 노력해보다 걍 조가타서 포기함. 

아쉬울게 뭐있냐 하고. 

 

4. 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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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잘 모르겠다. 통장을 직접 들여다 본것도 아니니.

근데 나두 대충 쌀짬 먹으면서 사람들 봐온게 있고 다른 나라 다른 문화 사람이여도

대충 있는집 자식인지, 배운놈인지 알 수 있잖아...

그런 개인적인 경험으로 유추해봤을 때, 꽤 고위층 금수저는 맞는듯. 

2명 중 좀 밝은 놈이랑 몇마디 나눠봤는데, 

구란지 진짠지는 몰라도 자기가 평양 과학자 거리 산다고 함. 

(우리나라 타워팰리스 같은건가봄) 

 

그땐 이름만 듣고 ㅋㅋㅋㅋ 존나 속으로 쪼갰는데

내가 약간 안 놀래는 느낌이자 나보고 "형씨 한번 찾아보시라오"라고 함. 

근데 그렇게 부자여도, 국제기준으로 봤을때, 그냥 씀씀이는 우리나라 중상층이랑

크게 다른 정도는 아니였던것 같음. 

명품같은건 잘 모르겠고, 금딱찌 로렉스 차고 다니더라. 

통일 될 때를 대비해, 아파트 주소라도 하나 받아놓을껄... 아쉬움 ㅋㅋㅋㅋ 

 

5. 그외 잡썰.

 

i. 북한 만나보고 싶어서 소개시켜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함. 북경에 한 3,4명 있는듯. 

ii. 한명이 영화 좋아한다고 해서 USB에 한국 영화 담아서 줄려고 하니깐 정새갛고 안받음. 

iii. 둘이  핸드폰 한개만 쓰는데, 구형 폴더폰

iv. 일주일에 한번씩 북한 대사관 가서 뭔 보고를 해야한다고 함. (사상검증)인듯 

v. 중국어 개잘함. 

vi. 북경에 있는 옥류관이라고 북한 음식점 있는데 맛없다고 디스함. 

vii. 우리한테 형씨라고 함. 거리를 팍 둠.

viii. 평양까지 북경에서 비행기타고감. 고려항공인듯? 

vx. 한번 나랑 룸메 한국인 형이랑 대동강 맥주 사와서 같이 마시자고 했는데, 
       이때가 가장 많이 이야기 해봄. 방에서 종이컵 들고와서 

       복도 바닥에서 앉아서 몇잔마시고 맞담함. 근데 그래도 말 한마디 한마디

       엄청 조심하고, 일단 말을 잘 안함. 그냥 대답해주는 수준? 

       솔직히 나나 룸메형이나 밀레니얼 세대로, 하고 싶은거 하고 

       아무글이랑 아무말이나 싸지르고 다녔던 세대로,

       우리랑 비슷한 나이대에 청년들이 그렇게 억압되어있으니 불쌍하긴 하더라. 

       근데 뭐 북한가면 돈 개많을듯. 

x. 남한와서 살고 싶지 않냐고는 칼빵맞을까봐 못 물어보고,

    남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니

    "못사는 인민한테는 지옥이라고 들었씀다" 이랬음.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딱히 틀린 평도 아닌듯. 서민 헬조선 ㅇㅈ 

 

아 그리고 방에 유일하게 들어가본 한국인 말로는

방안에 김정은 김일성 사진 액자에 걸려있다더라. 

솔직히 중국살면서 새로운 문화, 기술 같은거 다 접하면서 

공산주의 사회의 부조리함을 모르는 것 같지는 않은데

북한 가면 씹부자인데, 탈북하면 개그지되니깐

그냥 체념하고 눈닫고 입막고 사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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