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이니치 신문 최고 권위상인 도몬켄 사진상 수상 기념
양승우 사진전 《그 날 풍 경》
이번 전시에는 도몬켄 사진상 수상 작품인 '신주쿠 미아(lost child)' 연작 40여 점과 예전에 전시했던 '청춘길일(靑春吉日)' 연작 40여 점 등 80여 점이다. '신주쿠 미아'는 도쿄 환락가인 신주쿠의 가부키초에서 활동하는 야쿠자들의 모습을 중심으로 그들과 대립하는 경찰의 모습, 노숙자, 취객, 거리의 아이들을 '길 잃은 아이들'이란 개념 속에 넣어 작업한 사진들이다. 환락가의 날 것 같은 생생한 풍경들이 그려져 있다. '청춘길일' 연작은 오랜만에 고향 정읍에서 만난 조폭 친구들의 일상과 이와 유사하게 사는 도쿄 환락가의 사람들, 그리고 자기 주변에서 색다르게 살아가는 청춘들의 삶을 사실주의적 관점으로 기록한 것이다.
양승우의 사진은 연출이나 기획이란 개념보다는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날 것' 그대로 기록하는데 많은 힘을 기울인다. 사진이란 예술은 움직임을 포착하여 정적인 것으로 만드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양승우가 찍은 사진은 순간의 움직임을 잡아내지만, 순간의 움직임이 죽지 않고 그대로 살아 있다. 이를 위해 그는 비싸고 큰 카메라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찍기 위해 순발력 있는 '똑딱이'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니며 주로 사용한다. 이렇게 찍은 그의 작업은 사진을 단순한 기록에 머물게 하지 않고, 화면에 생명을 불어 넣어 훌륭한 예술품이 되도록 하는 마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