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밝혀진 가짜 독립운동가 집안의 진실

Cross_X 작성일 18.10.02 15: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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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는 가짜 독립운동가 의혹이 제기된 김정수 일가(김낙용·김관보·김병식)에 대해 '서훈 공적이 거짓으로 밝혀졌다'는 사유를 들어 서훈 취소 결정을 내렸다. 김정수 일가에 대한 의혹 제기가 이뤄진 지 꼭 20년 만이다(관련기사: 국가보훈처, 가짜 독립운동가 4명 서훈 취소).

김정수 일가는 그동안 김정수(1909~1980)를 비롯해 할아버지 김낙용(1860~1919), 큰아버지 김병식(1880~미상), 아버지 김관보(1882~1924), 사촌 동생 김진성(1913~1950) 등이 모두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으면서 3대에 걸친 독립운동 가문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보훈처의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의 공적이 모두 거짓이었음이 밝혀졌다.

 

사건의 전모가 밝혀질 수 있었던 것은 20년간 진실을 바로잡기 위해 싸운 한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바로 독립운동가 김진성(1914~1961) 선생의 아들 김세걸(71)씨다. 그는 김정수 일가의 가짜 독립운동 의혹을 처음 제기한 장본인이다.

 

강산이 바뀌어도 두 번이나 바뀌었을 긴 세월 끝에 진실이 밝혀진 지금, 그는 어떤 심경일까. 추석을 앞둔 지난 9월 23일, 서울 노원구 자택에서 김씨를 만나 그간의 과정과 소회를 물었다. 

 

"좀 늦긴 했지만 기쁘죠. 20년 만이라는 사실이 아쉽긴 합니다만..."

 

그토록 바라마지 않던 소식이었지만 김씨의 표정과 말투는 덤덤했다. 진작 이뤄졌어야 할 조치였건만 무려 20년을 끌었다는 사실이 허탈한 듯했다. "보훈처가 왜 이리 질질 끌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보훈처 공무원들의 책임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1998년 4월 김정수 일가의 가짜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래 20년간 보훈처에 시정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보훈처의 담당 공무원은 그때마다 늘 '검토 중'이라며 시간 끌기에만 급급했다고 한다.

 

답답했던 김씨는 국사편찬위원회 등을 찾아다니며 김정수가 가짜라는 증거를 찾아내 들이밀기까지 했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은 "어떻게 그런 자료를 모으셨냐"며 "나는 머리가 나빠서 잘 못 찾겠다"는 황당한 답변까지 늘어놓았다고 한다. 그렇게 복지부동이던 보훈처로부터 20년 만에 받아낸 답변이기에 이번 결정은 김씨에게도 매우 값지다.

 

부친 대신 현충원에 누워 있던 가짜 독립운동가

 

김씨가 가짜 독립운동가 김정수의 실체를 알게 된 것은 부친의 공적을 가로챈 '가짜 김진성'을 추적하는 과정에서였다.

 

1988년 중국 심양에서 군의관 생활을 하던 김씨는 어느 날 노래방에 갔다가 반주 화면에 등장한 현충원 묘역 영상에서 부친의 이름을 새긴 묘비명을 발견했다. 보훈처에 사실 확인을 요구한 결과, 보훈처에서는 '부친과 함자가 똑같은 동명이인'이라고 답변해왔다. 보훈처의 답변이 석연치 않았던 김씨는 1992년 한중수교가 이뤄진 이듬해인 1993년 직접 한국으로 건너와 문제의 묘지를 확인했다.

 

묘비에 적힌 가짜 김진성의 행적은 생몰연대만 다를 뿐 부친의 공적과 거의 동일했다. 의심을 확신으로 굳힌 김씨는 부친이 진짜 김진성임을 증명하는 증거들을 모아 보훈처에 시정을 요구했다. 결국 1998년 가짜 김진성의 묘는 파묘되고 그 자리에 부친의 유해가 이장됐다.

 

https://news.v.daum.net/v/20181001081502374

 

와 ㄷㄷㄷ

아버지 독립운동 기록을 남이 가져갔던걸 밝히셨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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