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0% 이상 "라면 몸에 나쁘지만…그래도 한달 한번 이상 먹어"
[이슈톡톡] 한국갤럽 “선호도 신라면 1위, 진라면 2위 약진”1인 평균 라면 소비량 세계 1위(연간 73.7개, 2017년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를 차지한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라면을 몸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 인식하면서도 최근 한 달간 라면을 먹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좋아하는 라면 브랜드는 신라면(농심)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진라면(오뚜기)은 5년 전 여론조사 결과보다 3배 이상 선호도가 증가해 2위를 기록했다.
◆한 달 새 라면 취식률 74%…일주일 내는 47%
한국갤럽이 지난달 23∼25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74%가 ‘최근 한 달간 라면을 먹은 적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취식 비율은 남성(79%)이 여성(68%)보다 11%포인트 높았고, 연령별로는 20∼40대가 80% 이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국민 절반가량은 최근 일주일 새 라면을 1회 이상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횟수로는 1회가 27%로 가장 많았고, 2회(13%), 3회 이상(8%) 등이 그 뒤를 이어 성인의 47%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라면을 먹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전체 성인의 라면 취식 빈도는 주간 평균 0.95회, 1년(52주 기준) 평균 49회다.
한국갤럽은 이번 라면 취식 빈도 조사가 라면 판매량 기준 연간 소비량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갤럽은 “(1년 평균 49회 등은) 최근 일주일간 취식 횟수를 근거로 산출한 것”이라며 “라면은 찌개, 탕에 넣거나 떡볶이 사리로 곁들이고 한꺼번에 여러 개의 라면을 먹는 경우도 있어 판매량 기준 소비량과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매주 먹는데도…10명 중 7명 “라면 몸에 안 좋아”
매주 한 번 이상 라면을 즐기는 국민이 절반에 달하지만 성인 71%는 라면을 ‘좋지 않은 음식’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라면을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한 성인의 응답 비중은 10%로, 부정적 인식이 7배 이상인 셈이다. 이같은 부정적 인식은 라면을 자주 먹는 20대(83%)에서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나타났다.
라면에 대한 인식은 2013년 한국갤럽의 동일 조사와 비교할 때 긍·부정 의견 모두 각각 3%포인트씩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갤럽은 “라면 업계 입장에서는 오랜 기간 방부제, MSG 등 첨가물 위해성 논란, 나트륨 함량이 많다는 지적에 대응해온 만큼,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이란 의견이 더 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면서도 “웰빙·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공·즉석식품이 도외시되고 반조리·간편식, 새로운 형태의 음식 배달업이 급성장하는 현상은 라면에 또 다른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라면 여전히 1위…치고 올라오는 진라면
한국인의 집안 천장을 차지하는 라면은 대부분이 20년을 훌쩍 넘긴 장수 브랜드인 것으로 드러났다. 라면 브랜드 선호도 질문에서 응답자의 29%가 신라면을 1위로 꼽았다. 진라면(14%)이 2위를 차지했고 삼양라면(삼양·8%), 안성탕면(농심·6%), 너구리(농심·3%)가 그 뒤를 이었다.
5년 전 조사와 비교해 선호도가 가장 많이 증가한 라면은 진라면이다. 2013년 선호도 조사에서 4%로 5위를 차지한 진라면은 이번 조사에서 3배 이상 증가한 14%를 기록했다. 신라면은 5년 전에도 1위(39%)를 차지했지만 올해 조사와 비교하면 선호도가 1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