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개봉하는 여성 주인공 영화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건 단연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 28일 개봉하는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국가부도 사태를 앞두고 각기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김혜수가 엄청난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을 예견하고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으로 출연했다. 국가부도 위기에 역배팅하는 윤정학 역의 유아인, 평범한 가장 갑수 역의 허준호, 재정국 차관 조우진 등 여러 배우들이 힘을 합쳤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김혜수다.
제작진은 '국가부도의 날' 기획부터 한시현 역을 맡을 적임자는 김혜수 밖에 없다고 판단해 캐스팅에 전력했다. 김혜수는 시나리오에 반해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는 후문. 반면 윤정학 역할은 여자 주연에 가려진다는 이유로 젊은 남자배우들이 출연을 꺼려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다가 유아인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제작에 박차가 가해졌다. 그만큼 '국가부도의 날'은 김혜수가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사실 '국가부도의 날'은 기획부터 김혜수 역할을 남자배우로 바꾸라는 제안들이 많았다. 투자와 흥행에 남자배우가 주연을 맡으면 더 유리할 것이란 조언들이 상당수였다. 하지만 제작진은 IMF로 한국사회가 큰 고통을 겪었지만 남성의 고통과 노력은 부각된 반면 여성의 고통과 노력은 제대로 조명받지 않았기에 '국가부도의 날'을 기획한 만큼 뚝심을 갖고 밀어붙인 끝에 관객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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