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황모(48)씨는 지난 19일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꽃게잡이를 하다 그물에 딸린 아귀 10여 마리를 건졌다. 몸길이는 50㎝ 정도였다. 납작하고 못 생긴 아귀는 몸 전체의 3분의 2가 머리다. 입이 크고 이빨이 3중이라 먹이를 통째로 삼킨다. 어민들은 아귀를 잡으면 '꿩 먹고 알 먹고'다. 아귀 배 안에서 오징어·조기·가자미 등 다른 생물도 '덤'으로 얻을 수 있어서다.
항구로 돌아온 A씨는 아귀들을 손질하던 중 배가 유독 불룩한 한 마리를 발견했다. 가위로 배를 갈랐더니 기대했던 '부수입' 대신 500ml 빈 페트병이 나왔다. 지름 6㎝, 높이 20㎝ 크기의 플라스틱 생수병이었다. 바다 밑바닥에 사는 아귀가 숨 죽인 채 엎드려 있다 입을 벌려 사냥에 성공했는데 하필 플라스틱 병을 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