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장에서 도망간 어미개, 강아지 젖 물리며 죽어가는 영상 확산
도살장에서 도망친 어미 개의 영상. 어미 개는 중상을 입었지만 새끼에게 젖을 물리고 새끼의 용변을 핥아주면서 죽어갔다. 인터넷 캡처
도살장에서 도망친 어미 개가 새끼에게 젖을 물리며 죽어가는 영상이 확산되면서 개 도살과 개고기 판매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반려견 인터넷 카페 등에는 ‘군포 도살장에서 머리가 깨진 엄마 개의 마지막’이란 제목의 영상이 퍼지고 있다. 올해 8월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에 따르면 경기 군포시의 한 도살장에서 탈출한 어미 개가 머리에 피가 흐르고 안구가 튀어나오는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 도살장 인근에 있던 어린 강아지에게 젖을 물리고 강아지의 용변을 핥아주며 죽어갔다.
이 영상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네티즌들은 ‘식용 개는 따로 있다고 하지만 길에 다니는 개들을 끌고가 이렇게 때려 죽이거나 감전시켜 죽인다. 개 도살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글들에는 도살장 관계자를 비판하는 내용부터 개 농장 폐쇄와 개고기 판매 금지 정책을 촉구하는 내용까지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개 도살장의 끔찍한 영상을 본 네티즌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개 도살을 멈추게 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27일 올라온 이 청원에는 10일간 6만여명이 참여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한 네티즌은 이 내용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면서 ‘개 도살을 멈추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개들도) 사람과 똑같이 자식을 귀하게 여기고, 죽는 것에 대한 공포와 고통을 고스란히 느끼는 귀한 생명들’이라며 ‘식용견은 따로 있으니 먹는 게 마땅하다고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한 ‘(좁고 비위생적인 개 사육장에서)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개들에게 항생제를 잔뜩 투여하고도 몸에 좋다며 팔고 있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올라온 이 청원에는 7일까지 10일간 6만여명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