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 킴 이야기 2편

공인인증서 작성일 19.01.18 08: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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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날 막을 순 없으셈 ㅋㅋ 내가 미국 힙합씬 여왕이다 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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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잘 나가는 것도 좋지만 후배들도 챙겨야 미래가 있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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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요? 미래는 제가 미래지 후배들이 미래가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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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너보다 더 잘 하는 신인 나타나면 어떡할래?

그럼 힙합 퀸 자리 양보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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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ㅋ마ㅋ 그런 년이 나올 리가 있나.

나같은 사람이 흔한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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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왔다 퇴물년아.

 

니키 미나즈의 1차 릴 킴 디스. (2003년)

이 당시 니키 미나즈는 신인 언저리 언더그라운드 래퍼였고 릴 킴은 국민적인 스타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지금 홍대에서 클럽 공연 다니는 래퍼가 다이나믹 듀오 디스한 격

 

그럼 당연히 릴 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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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쟤.. 걍 븅신인가?

 

하고 넘어갔다.

 

참고로 릴 킴의 음악적 성향은 아주 공격적이었는데

그녀가 주로 다루는 음악적 소재를 3개 꼽으라면 단연 술,마약,ㅅㅅ 였다.

음악적 성향 만큼이나 공격적이었던 것은 그녀의 행보.

 

그녀는 지금까지 수많은 래퍼들을 디스했는데

놀랍게도 그 중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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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간지 터지는 미국의 서부 래퍼 투팍도 있었다.

릴 킴은 미국의 동부 래퍼고 음악적 가치나 성향을 떠나 그녀의 멘토였던 노토리어스 BIG와도 대립구도였다는 점을 알고 보면

사실 디스를 했다는 게 얼추 당연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하여튼 그녀는 다소 '자신의 자리가 위협받는 것'에 대해 극도로 공격적인 성향을 띈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자라나는 뉴스쿨들에게 냉소적이었던 태도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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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ㄷㅂㄷ..

저 퇴물년 두고봐라. 내가 언젠가 빵 떠서 복수한다...!

 

바야흐로 2007년.

니키 미나즈가 Playtime is Over 라는 믹스테잎을 발매하고 순식간에 유명세를 타자 릴 킴은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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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키 미나즈?

어디서 들어봤는데

또 또 또 또 또 또 또 또 또 나 따라하는 섹시컨셉 래퍼겠지 뭐

어휴 노래도 아주 그냥

 

존나 좋네;

 

칭찬했다.

의외로 릴 킴의 Playtime is Over에 대한 평가는 아주 후했으며 이는 흔히 있는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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엌ㅋㅋ 생각보다 나쁜 사람 아니었던 거임 ㅋㅋ

 

그렇게 릴 킴은 릴 킴대로, 니키 미나즈는 니키 미나즈대로 승승장구하며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릴 킴의 승승장구와 니키의 승승장구는 얘기가 좀 달랐는데,

릴 킴은 그동안 얼굴을 하도 많이 고쳐대며 기존의 이미지가 완전히 없어져버렸고.

남은 것은 그저 그녀의 음악성 하나 뿐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음악일 지언정 그걸 부르는 사람이 너무 해괴한 몰골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음악 영상이 youtube에 올라가면 달리는 건 온통 얼굴이 이상하다는 말들 뿐이었다.

 

반면 니키는 말 그대로 하는 일마다 잘 되며 섹시 래퍼로서의 입지를 다졌는데

이에 릴 킴은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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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옘병 이러다 자리 뺐기겠네..

저 년 저거 어떻게 안 하면 내가 굶어죽겠는데 깔 껀덕지도 마땅찮고..

어? 잠깐만 저거 내가 예전에 했던 머리인 거 같은데?

 

님들!! 이것좀 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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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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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봐 이거봐 이거봐 이거봐!

얘 맨날 나 베끼고 그걸로 돈 번다니까?

음악가가 독.창.성이 없어요 독.창.성이!

(릴 킴 콘서트에서 릴 킴이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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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이.. 언냐 갑자기 왜 그러세요.

미국 흑인 래퍼중에 릴 킴한테 영향 안 받은 사람이 어딨다고..

그리고 솔직히 저만 저러고 다니는 게 아니라 열에 여덟아홉은 공연 의상으로 저런 거 입잖아요.

릴 킴은 제가 정말 존경하는 래퍼입니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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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애애애애애액!

그래서? 그래서 안 베꼈다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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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시발

야 귓구녕 쳐열고 들어라

너 맨날 누구랑 싸워서 뉴스 나오는 거 지겹지도 않냐? 이번 타겟은 나야? 내가 뭘 어쨌는데?

'그리고 너 요새 음악도 잘 안 팔리지? 빌보드 100위권에 이름 올리고 오면 그 때 상대해준다. 이 퇴물년아.' (실제로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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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지가 먼저 베껴놓고 적반하장 오지구여 지리구여!

 

보통 도발 - 선빵 치게 만들기 - 피해자인 척 하기 루트가 정상인데

도발 - 선빵치기 루트를 탄다.

 

릴 킴은 black friday라는 곡을 발표하고 뒤이어 뮤직비디오도 발표하는데

니키 미나즈를 닮은 여성 래퍼가 등장하고

그 래퍼는 릴 킴을 까지만 나중에 어쩔 수 없이 릴 킴의 수하가 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먼저 니키를 건든 건 릴 킴인데도..

 

니키 미나즈는 공격을 피하지 않고

Nicki Minaj - Stupid Hoe



 

http://hiphople.com/lyrics/208788 - 가사 해석.

 

맞디스를 한다.

일단 첫 번째로

2010년 릴 킴은 그냥 여기저기 많이 다니는 엔터테이너 느낌에 최근에 성형으로 얼굴 괴랄해진 이상한 아줌마 정도의 인식이었고.

니키 미나즈는 내는 앨범마다 승승장구하는 정말 실력있는 신인 래퍼라는 이미지였기 때문에

애초에 사람들은 이 디스전에 대해

 '어휴 ㅉㅉ 릴 킴 또 발광하네 저거' 정도의 인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당연히 니키 미나즈의 곡과 뮤직 비디오에 환호를 질러댔다.

 

이에 릴 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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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들 봤지? 내가 쟤 디스로 개바르는 거 봤지?

stupid hoe? (멍청한 창녀) 자기소개 잘 봤습니다 ㅋㅋㅋ

 

라는 반응이었다.

 

대중들의 평가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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엌ㅋㅋ 싸움구경 개꿀 ㅋㅋㅋ 니키 미나즈 랩 개잘하네

릴 킴 저저저저 또 저저저 정신승리 봐라 저저저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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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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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감사합니다! 전 또 새로운 앨범이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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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어어어어! 랩 퀸! 랩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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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이렇게 내 자리를 뺐길 순 없다.. 기다려라 가짜 엉덩이 년아 싱글이라도 내서 내가 너 밟는다!

 

이후 릴 킴은 Wake me up 이라는 노래를 발표하였는데

이 노래의 후렴구는 전부

'Fake ass bitch you done (넌 끝났어 가짜 엉덩이 년아)' 였다.

누가 봐도 니키 미나즈를 저격한 데다가 피쳐링이 레미라는 여성 래퍼로, 그녀 또한 니키와 디스전을 했던 전적이 있는 인물이라서

이건 누가 봐도 니키의 디스곡이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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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디스한 거 아닌데요? ㅎㅎ 이미 예전에 제가 이겼는데 제가 다시 디스할 필요가 있나요? 

디스한 거 아님 

암튼 아님 ^^

 

라는 태도.

이에 대중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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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은 '얘쨰럐괴~'

하며 관심 안 주기 시전.

 

이미 누가 봐도 니키 미나즈가 이겼는데 계속해서 물고 늘어지며 몰락이라는 게 무엇인지.

사람이 어디까지 추해질 수 있는지 보여줘 놓고선 라디오 방송에서 

'니키 미나즈와의 관계는 현재 어떻나?' 라는 질문에

'나는 그녀가 잘 되길 빈다. 그리고 안 그래도 흑인 여성 래퍼 포지션은 협소한데 동지인 앞으로는 다른 여성 래퍼들에게 시비를 걸지 않았으면 한다.'

라는 말을 하며 끝까지 통수를 때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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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이 박히질 않는다.

 

 

이미 니키 미나즈는 랩 퀸이 되어버린지 오래.

현재 그녀는 빌보드 차트 100위권에 가장 많은 곡을 올린 래퍼 (여성 래퍼가 아니다. 그냥 래퍼중에 1위.) 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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