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김모(15)군이 혼자 남아있었다. 20분가량 교실에서 머무르던 김군은 갑자기 5층으로 향했다.
수업이 끝날 시간이 되자 김군은 4층 교실로 향했으나, 친구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다시 5층으로 갔다.
“선정적인 만화책을 봤다”며 꾸지람을 들었다. 도덕 교사가 감기에 걸려 자습을 하던 중이었다.
이에 도덕 교사는 “수영복을 입은 여자 사진은 뭐냐”고 했고, 주변 학생들이 웃었다.
그리고 다음 시간인 체육 시간이 끝날 때쯤 김군은 운동장에 나가지 않고 혼자 남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포항북부경찰서와 유족에 따르면 김군이 읽은 책은 15세 미만 구독 불가의 소설책이다.
“교사가 표지라도 봤으면 아들에게 ‘성인물을 봤다’며 나무라지 못했을 것”이라며
아이가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군은 투신 직전 자신의 도덕 교과서에 유서형 글을 남겼다.
학교에서 따돌림받기 좋은 조건으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살기 싫다”고 썼다.
학교 측은 체육 시간에 김군이 나오지 않은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후 김군이 혼자 교실에 머무르는 동안 교실에 들른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경북교육청 따르면 김군 1학년 입학 후 실시하는 심리상담 때 소극적인 성격으로 관심 학생으로 분류됐다.
큰 말썽을 일으킨 적도 없었다”며 “평소 만화 등 영상에 관심이 많았고 도덕 교사에 대해선
‘도덕 선생님’이라고 썼다. 이유는 ‘올바르고 정직하다’고 했다.
20분 동안 성인도 하기 힘든 얼차려를 반 전체가 보는 가운데 교탁 앞에서 받았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