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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지금쓰는 공무원증은 꺼내기는 좀 꺼려져서
내 명함이라도 대신 좀 올리겠음.
일단 너무 길게쓰면 너무 노잼되니깐
짧고 간결하게 쓰겠음.
본인도 일단 다른지방에서 급파되서 오는 바람에
완전히 처음부터있었던게 아님. 그래서 자세한건 나도 잘 모름 ㅇㅇ...
처음에 현장 도착했을때, 진짜 불끄러다닌적 ㅈㄴ 많았지만
딱 보고 재앙급 현장이더라 나도 현장 보면서 좀 무서웠음.
근데 그때당시에 화재진압을 하려해도,
바람이 너무 쎄서 소방호스에서 물 쏘아 올려도 물이 꺾이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어떤 호스를 쓰냐에 따라서 다르긴한데, 엥간한 호스를 써도 집안에 방문은 박살낼 정도의 수압임.)
그래서 불도 안꺼지고
그래서 새벽동안 헬기도 바람때문에 안떠서 그냥 계속 타는걸 지켜보는것 말고는 할게 없었음 대기하면서.
근데 갑자기 무전으로 속초시 SK 장안주유소 긴급지원요청 들어와서
나 포함해서 3팀정도가 주유소로 갔는데
주유소앞에서 보니깐 산불이 주유소 앞으로 진행중이였음.
총괄지휘자님이 여기 못막으면 속초 다 뚫린다고 무조건 쳐막아야된다고 함.
근데 주유소를 못막았으면 죽었을수도있잖아??
처음엔 진짜 나도 사람인지라 되게 무섭더라. 손발이 벌벌 떨릴정도로.
처음에 몇분간의 회의후에, 일단 이건 탱크차로 뭘 어떻게하든 불 못끈다고
맞불작전으로 들어감.
몇명은 뒤에서 잔불제거작업들어가고
나머지분들 나포함해서 전부 산불 진행되는 방향에 맞불을 놨지. 근데 다행이 이게 ㅈㄴ 성공적이였다.
그런데 시발 내 바로앞에 한 10m? 정도되는 불이 딱 하니 있으니깐 숨쉬기도 힘들고 너무 뜨겁더라.
그래서 한 3~4시간 계속 그짓하다가 위치사수 성공하고 다른 팀한테 교대하고 복귀함.
근데 현장에있던 기자분들 진짜 말 ㅈㄴ게 안듣더라
위험하다고 다른데 빠지라해도 개 무시하고 현장에서 취재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빠지라고해도 아 말 좀 그만해요 하면서 개 째려보던 기자님 생각남
그때 나도 입에 욕이 끝까지 차오르더라 ㅎㅎ
늦은새벽이라 나도 자세한 썰은 못푼다 미안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