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 익는 전투식량…"물 더 붓고 기다려라"가 대책
동영상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HnVOzOMPR7A
<앵커>
군 장병들 사이에서 새로 보급된 전투식량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표시대로 끓는 물을 붓고 기다려도 쌀이 잘 익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자 군이 대책을 내놨는데 물을 더 많이 붓고 더 오래 기다리면 나아질 거라는 내용입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부터 육군에 189만 개가 공급된 신형 전투식량입니다. 뜨거운 물을 붓고 10~15분 기다린 뒤 양념을 넣고 비벼 먹으면 됩니다.
[신형 전투식량 시식 장병 : 약간 딱딱하긴 하네. (쌀이 딱딱하다고 느껴지는 게 어느 것 같아요?) 마지막 이거, 이거. 이게 좀 딱딱한 거 같네.]
쌀이 덜 익어 딱딱하다고 지목된 것들은 전체 신형 전투식량의 60%를 공급하는 A사 제품입니다.
지난 2월까지 육군 5개 부대에서 식감이 좋지 않다는 장병들의 불만이 제기됐는데 역시 A사 제품입니다.
군수품의 품질을 책임지는 국방기술품질원은 A사의 전투식량이 납품 규격을 충족해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 : 식감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주관적인 부분이 될 수 있거든요. 주관적인 부분을 주장으로서 하자를 때릴 수 있는 건 아닌 거죠.]
국방기술품질원은 "물의 양과 복원 시간을 늘리면 식감이 다소 개선된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A사가 만든 또 다른 전투식량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전투식량의 유통기한은 3년인데 안에 들어 있는 참기름의 유통기한은 2년입니다.
식약처는 유통기한이 짧은 참기름을 폐기하라고 통보했지만 방위사업청은 따르지 않았습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 : 특수포장재질로 밀봉을 해서 연구개발을 한 결과 모든 게 (유통기한) 36개월 이상 (됩니다.)]
방사청은 또 지난 3월 참가업체가 1곳밖에 없어 2차례나 유찰된 전투식량 구매 사업 입찰에서 규정에 따라 다른 회사와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데도 A사가 참가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 : (입찰을) 몇 회를 더 실시할 수 있는지는 계약관의 판단이고요.]
지난달 26일 3차 입찰에 A사가 들어오자 방사청은 기다렸다는 듯 사업자 선정 작업에 다시 착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