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급식만도 못한 '부실 회삿밥'···
컵라면 나온 날 '뚜껑'열린 노동자들
컵라면 중식. 금속노조 KEC지회 제공
경북 구미의 반도체 부품업체 KEC가 노동자들에게 단가 1700원짜리 식사를 제공해 빈축을 사고 있다. “기업이 노동자들을 대하는 태도를 식단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속노조 KEC지회는 29일 “올해 임단협 협상을 앞두고 식사 질 개선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1980년대에나 있을 법한 식사 개선 투쟁이 21세기인 2019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회는 지난 28일 발행한 소식지에서 “23일 배식된 조식은 밥에 김치, 동그랑땡, 요구르트, 국이었다”며 “부실해도 너무 부실하다. 이 밥 먹고 일 못한다”며 회사를 비판했다. 이어 “그나마 예전에는 닭다리가 흔하게 특식으로 나왔는데 이제는 특식이 더 형편없다. 멀건 국수와 김치, 라면과 김치, 단무지, 심지어 왕뚜껑까지. 왕뚜껑 나왔을 때 진짜 뚜껑 열렸다”며 “600명 넘는 사람이 일하는 회사에서 왕뚜껑을 식사로 주는 곳이 있을까”라고 했다
지난 23일 조식. 금속노조 KEC지회 제공
지난 23일 석식. 금속노조 KEC지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