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산 쌀이 돌아옵니다. 지난 8년간 철수령이 내렸던 후쿠시마 원전 반경 30km 내, 그러니까 원전사고 지역 심장부에서도 다시 쌀을 재배하기 시작했다는 얘기입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불과 4km 떨어진 작은 마을 오쿠마에서 각종 농사가 다시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오쿠마와 후타바 두 곳의 철수령을 해제하자, 일부 주민들이 돌아온 것입니다.
일본 농림수산성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7년 6월까지 후쿠시마산 쌀의 65%가, 현재는 약 70%가량이 산업용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에서 관리하는 후쿠시마산 쌀로만 한정하면 80%가 산업용이라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이는 원전 사고가 터지기 이전과 비교해 15%포인트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후쿠시마에서는 매년 약 1000만가마 이상의 쌀이 생산됩니다. 이는 톤으로 환산하면 약 80만톤정도이고, 이중 현재 생산지 불명의 딱지를 붙인 채 산업용으로 흘러가는 규모는 약 56만톤 정도라고 추산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식재료들은 고스란히 일본을 방문하는 연 3000만명의 해외 관광객들의 입으로 들어갑니다. 호텔, 레스토랑, 편의점 등이 쓰는 후쿠시마쌀 56만톤이면 56억명이 밥 한 공기씩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단순히 따져보면, 해외 관광객들이 하루 세 끼씩 한 달을 넘게 밥을 먹어도 남아도는 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