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대구대학교 노쇼 사건의 중심에 있는 미소총학생회 총학생회장 구근회입니다.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로 찾아뵙게 되어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
7월 19일 금요일 14시 30분 경 국토 대장정 중 학생들이 쉬면서 따뜻한 차를 한잔할 수 있는
장소를 찾던 중, 모 카페에 사장님께서 딱한 사정을 아시고 선뜻 장소를 제공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그러하여 17시 30분까지 차 60잔을 준비해 주신다고 하셨고, 의자까지 따로 준비를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태풍 다나스로 인한 기상악화로 원래 예정이었던 카페까지의 거리가 무리일 것이라 판단을 한 저희 총학생회에서는 중도 철수를 하기로 하여 당일 17시 02분에 부총학생회장이 카페 근처 대기 중이던 국토대장정 담당 교직원에게 전화로 주문 취소를 요청하였습니다.
전화 내용 전문입니다.
A: 선생님, 현재 날씨 때문에 카페까지 가는 것은 무리입니다. 혹시 예약취소가 가능하겠습니까?
B: 카페까지 못 온다고? 그럼 알겠어
A: 선생님, 근데 저희가 예약 30분 전인데, 가능하시겠습니까?
B: 어. 당연하지 이 사람아 아직 결제하지 않았어.
A: 에이 선생님 그건 아닙니다. 만약 벌써 준비를 했다면 저희가 먹던 먹지 않던 결제는 해야죠.
B: 어어 알았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A: 네 선생님 꼭 부탁드립니다.
주문 취소 이후 저희 총학생회는 학생들을 숙소로 이동시켰습니다. 그 후 23시 09분경 영남대학교 총학생회 임원에게 해당 사건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저희는 사건을 인지하게 되었고,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담당 교직원에게 전화하여 사건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였습니다. 다음은 전화 내용 전문입니다.
A: 선생님. 오늘 저녁에 카페에서 어떻게 해결하셨습니까?
B: 어. 그거 그냥 취소한다고 했어.
A: 지금 SNS에서 대구대학교 노쇼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B: 나는 그때 당시 손님이 많아서 알바생한테 “대구대학교 주문 취소할게요.”라고 하니 알바생이 “준비가 됐습니다.”라고 하더라. 그리고 그 알바생이 다른 일을 하길래 나는 나왔어.
A: 아이고…선생님…일단 제가 다시 알아보고 전화드리겠습니다.
이 통화가 끝나고 모 카페 사장님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SNS 계정으로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사장님께서 학생들의 잘못은 없다. 담당자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 라고 하셨고,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내일 오픈 시간에 맞춰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오전 11시경 제주 모 카페에 사건 관련 교직원과 함께 이번 사건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노쇼에 따른 배상을 해드리기 위해 방문하였습니다. 사장님께서는 국토대장정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이 입고 있는 옷에 대구대학교와 영남대학교 모두 적혀있기 때문에 어디 학교가 예약을 한 것인지 확인하지 못하였고, 양측 학교에 모두 전화를 하여 확인하려 하였으나, 연락을 받지 않아 확인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후 사장님께서는 그러한 글을 올리시고 이번 사건으로 불편을 느낀 양측 학교의 학생 모두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교직원을 포함한 저와 총학생회 임원은 사장님께 진심 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렸고, 정말 감사하게도 사장님께서 사과를 받아주셨습니다. 또한 배상에 있어 저희는 여러 차례 배상을 해드리겠다고 거듭 말씀드렸지만, 사장님께서는 정중하게 배상을 거절하셨습니다.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보며 한시라도 빨리 복귀를 해야겠다고 판단하였고, 이러한 판단으로 인해 생긴 예약 취소에 있어 끝까지 확인하지 못한 점은 제 불찰입니다. 다시 한번 사장님께 사죄드립니다.
국토대장정 영남대학교 팀은 이 일과 전혀 무관합니다. 사건의 개요를 정확하게 모르는 SNS상에서 무분별하게 와전 시켜 영남대학교를 모욕하는 일이 저희로 인해 발생하였습니다. 현재까지도 영남대학교에 대한 폭언과 욕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영남대학교를 모욕하는 일이 더 없었으면 하는 바입니다. 이번 국토대장정을 함께 추진하며 고생한 영남대학교 총학생회와 영남대학교 모든 학생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대구대학교 학우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기대도 많이 하였고, 걱정도 많이 되었습니다. 학교를 대표하여 국토대장정을 이끄는 역할을 하는 만큼 더욱더 신중하게 일을 진행하였어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많이 당황하였고, 그렇기 때문에 판단력이 많이 흐려졌던 것 같습니다. 교직원의 잘못된 행동에서 논란이 되었지만, 학생대표인 저에게도 역시 확인을 끝까지 하지 못한 잘못이 정말 크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희에게 많은 배려를 해주신 카페 사장님께 감사드리며, 동시에 사죄드립니다. 또한 대구대학교, 영남대학교의 명예를 복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