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업주가 생각하는 장대호

메추리알맹이 작성일 19.08.24 06: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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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전 덧글을 썼었는데 너무 길어서 본글로 옮겼습니다.

장대호에 대해 동정하시는 의견이 있어 숙박업종사자로서 글을 남겨봤습니다.

진상들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가 이런 동정심이 드는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모든 서비스업 종사자분들께서 장대호 같은 ㅆㄺ는 잊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모텔 운영 중이예요. 지금도 카운터에서 글 씁니다.
    장대호는 그냥 사이코패스 살인마지.. 동정의 여지는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모텔은 원래 이번 사건 피해자 같은 손님이 많아요.
    모텔 이용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모텔 프런트는 일반 영업장과는 달리 폐쇄된 공간에서 작은 창문으로 손님을 응대하는 곳이 많습니다.
    직원과 마주치는 것을 부끄러워 하는 여성고객이 한가지 이유이기도 하지만,
    주목적은 진상고객이 공격해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모텔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직원과 손님이 1대1로 대화하는 형태로 운영됩니다. 주위에 보고 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죠. 그래서 심야시간 취객들은 다른 곳에서는 못 할 행동도 매우 쉽게 합니다. 반말, 욕설, 실내흡연은 기본이고 프런트 앞에서 침도 열심히 밷습니다. 이런 것을 못보고 넘어가면 모텔에서 일 못합니다. 비싸다고 반말하고 욕하는 손님을 달래서 돈 받고 객실 파는 게 카운터가 하는 일이죠.

    그리고 장대호의 직업은 단순한 모텔 직원이 아닙니다.
    장대호 같은 사람을 숙박업에서는 '당번'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면 호텔의 지배인 같은 역활을 합니다.
    사장을 대신해서 청소 및 카운터 직원을 채용하고, 모텔시설을 관리하고, 일이 바쁠 때는 객실 청소도 하고요.모텔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해결하는 직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당번은 처음부터 당번으로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카운터/청소/배팅 등 모텔일을 오래한 사람들이 하게 됩니다. 야놀자의 창업자인 이수진대표도 모텔 당번 출신입니다.

    이렇게 모텔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에게 반말, 욕설, 담배연기는 그냥 일상처럼 자연스럽게 넘기는 일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달래서 재우는 것이 업무 중에 하나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물론 도저히 통제불가능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경찰에 신고하거나 아예 문을 닫고 상대하지 않으면 제풀에 지쳐 돌아갑니다.

    이번 사건 피해자가 통제불가능한 진상이었다고 가정해 봤습니다.
    그럼 응대 자체를 하지 않거나 경찰에 업무방해로 신고하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굳이 외상으로 객실키를 주고, 자기를 기다렸다가 죽인다는 것은 미치지 않고서야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숙박요금을 결제하지 않았다는 저 말도 믿지 않습니다.
    장대호가 유영철 같은 경우는 아니라, 피해가가 반말과 욕설은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마도 숙박요금 4만원이 비싸다고 깍아달라고 시비를 걸었을 겁니다.
    장대혼는 ㄲㅈ라고 했겠죠. 그랬더니 이 사람이 4만원을 그냥 결제했습니다.
    장대호 입장에서는 돈을 받았으니 객실키를 줄 수 밖에 없었겠죠. (직원이니까)
    그리고 그 사실이 분해서 견딜 수 없었을 겁니다. 왠지 자기가 피해자에게 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겠죠.

    사실 비싸다고 시비걸며 깍아달고 하는 취객들이 정말 많아 어떤 상황이었을지 그려집니다. 1시간 전에도 그런 손님이 와서 만원 깍아주고 재웠으니까요.

    쓰다보니 두서없이 중구난방이네요 ㅠㅠ 그냥 숙박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장대호는 쉴드불가라는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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