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공을 언제부터 했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거의 인생을 같이가네요
그래서 여기계신 분들의 생각이 어떤지는 저도 너무나 잘 압니다
그런데 한가지, 결혼에 대해서는 너무 한쪽 방향으로만 치우치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결혼 7년차에 애 둘있습니다. 21개월된 둘째에 말안듣는 첫째 육아하느라 온몸이 지칩니다.
아내하고는 동갑이라 싸울때면 피터지기 직전까지 싸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합니다.
아내는 오로지 저 생각만 해주고, 어떻게든 남들 앞에서나 애들 앞에서 남편 기 세워주려고 노력하고,
그러면서 경제관도 건강하고, 돈도 절대 허투루 쓰지 않습니다.
남편 벌이 정말 쥐꼬리의 반에 반도안되는거 벌어다 오지만 불평한번 안합니다.
돈이 어렵거나 사는게 힘들어도 "같이 잘 이겨내 보자"라는 주의지, 너때문에 이고생한다는 주의는 없는 사람입니다.
시어머니하고 얼마나 잘지내는지 모릅니다. 첫애 낳기 전에였는데 하루는 문자가 와서 보니 그런 내용이였어요.
"나 어머님댁 가서 한숨 자고올래"
결혼 2년차정도 였었을 때 남편도 없이 시어머님 계신 시댁에 가서 한숨 자고온다는 거였습니다. 이정도니 말 다했죠.
지금도 시어머님한테 온 사랑을 한몸에 다 받고 살아요. 어디로보나 어른들한테도 잘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저희 부부가 싸움이 나거나 하는 날이면 보통 다 제 잘못입니다. 아내 잘못인 경우가 별로 없어요.
남편이 한달 두달 몰래 돈을 모아놔도, 무슨 비상금을 따로 챙겨도 그냥 그려러니 해 줍니다.
저는 돈을 모아봤자 어차피 아내를 위해서 쓰거든요. 저 하나 믿고 사랑해주고 결혼해준 제 여자친구 아닙니까.
내 여자가 행복해 하는 모습 보면서 돈 쓰는게 제 인생의 가장 큰 행복입니다.
여러분도 결혼 전에는 세상 하나뿐인 내여자에게 아낌없이 부었겠죠.
퇴근하고 돌아오면 돌아오는 길에 이미 몸이 부서집니다. 그런 저에게 아빠 왔다고 소리치면서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뛰어오는 두 애들한테 푹 안겨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땀에 쩔어버리는데,
이놈들이 더 크면 언제 또 아빠 좋다고 이렇게 뛰어와 안기겠나 생각하면 그순간 세상이 제껍니다.
애들하고 놀아줘야 하고 목욕 시킨다고 같이 들어가서 습기로 가득찬 목욕탕에서 온몸이 땀으로 쩔어내리는데도
애들이 아빠 보면서 장난치고, 웃는 모습에 안행복할수가 없습니다.
두 아이들을 향한 사랑의 크기가, 제가 담을 수 있는 마음의 바운더리안에 다 차고 넘칩니다. 그걸 말로 다 표현할수가 없네요.
그런데 여기 짱공 형님들께서는 결혼에 대해서 비관적이기만 하네요.
제 주변에,정말 그런사람들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나 보던 그런 판녀? 같은 사람하고 결혼한 분들.
그분들 보면 정말... 그런생각 듭니다. 진짜 이사람은 결혼을 잘못했다... 사람 잘못만났다.....
죄송한 표현이지만, 예, 결혼을 잘못된 사람과 만나서 한겁니다. 결혼 자체가 나쁜게 아니라, 사람을 잘못만난겁니다.
아직 결혼이라는 걸 해보지도 않은 젊은 친구들 이곳에 많은줄로 압니다.
하지만 알아주세요, 모든 여자들이 판녀같지도 않고 모든 결혼생활이 지옥같지는 않다는걸요.
물론 살아보기 전에는 모른다는게 맞지만. 결혼하고 나니 이여자가 완전 다른사람이더라. 하는것도 맞는 말이지만,
세상에 아직 숨겨진 보석들이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