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웃는 사람만 노려 차로 들이받은 40대 남성이 구속기소됐다.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 형사1부는 지난 1일 자동차로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히거나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혐(살인 등)로 A(42)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5시쯤 평택시내 한 길가에서 대화를 나누며 걷던 B(68·여)씨 일행을 차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씨가 숨지고 주변에 있던 4명이 다쳤다. 그는 같은 수법으로 지난 5월 말부터 두 달 동안 평택시 일대에서 총 7차례에 걸쳐 1명을 숨지게 하고 11명을 다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처음 교통사고 처리특례법 위반으로 사건으로 처리하려 했으나 피의자가 최근 2개월간 관내에서 총 7건의 교통사고를 발생시킨 것에 주목하여 동일한 장소에서 똑같은 교통사고가 반복되는 내용의 CCTV 영상을 입수·확인했다.

그 결과 가만히 서 있던 A씨의 차가 갑자기 가속해 행인들을 들이받은 장면이 포착됐고, 경찰은 교통사고가 아닌 고의 살인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A씨는 검찰에서 “사람들이 웃으면서 건강하고 활기차게 무리지어 가는 것을 보면 차로 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A씨는 정신에 이상은 없지만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한 상태”라며 “재판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정신감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