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북한이 2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던 일본 정부가 3시간40여분 만에 1발로 수정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40분쯤 뒤인 오전 7시50분 관저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전 7시10분쯤 북한이 동해 연안에서 2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그중 1발은 7시17분쯤 북한 연안에, 다른 한 발은 7시27분쯤 시마네현(의 섬) 도고(島後) 앞바다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얼마 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1발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일 가능성이 있다”는 한국 국방부의 발표가 있었다. 이후 스가는 오전 11시35분 브리핑에서 “당초 2발 발사됐다는 취지로 말씀드렸지만 현시점 1발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됐고, 2개로 분리돼 낙하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발표를 수정했다.
‘수정 경위를 밝혀 달라’는 기자의 질문엔 “분리해서 낙하한 것이 따로따로인 상황에서 2개라고, 2발이 발사된 모양이라고 (했다). 이후 정보수집 결과 지금 말씀드린 대로”라고 했다. 오후 4시15분 브리핑에선 “(2발이라고 한 것은)1보였으니까…2발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일본 기자들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의 영향이 아니냐고 집요하게 물었다. 스가 장관은 “적절하게 (한국과)연계해 나가고 싶지만, 구체적 사안은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을 두고 ‘한국은?SLBM이라고 했는데, 일본은 아직 분석 중이냐’는 질문에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은 “(능력이 없어)발표를 못 하는 게 아니라 분석 중이라 발표를 안 하는 거다. 분석능력과 관계없다”고 했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일본 정부가 발칵 뒤집혔다. 총리관저엔 위기관리센터가 설치됐고, 국가안전보장회의도 열렸다. 베이징 대사관 루트로 “결코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도 북한 측에 전달했다.
아베 총리는 출근길에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결의안 위반으로, 엄중히 항의하고 강하게 비난한다”고 했다. ‘한국과의 공조’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분주함은 북한이 미사일 도발에 나선 지난 5월 이후 지금까지와는 다른 것이다. 과거(10차례)와 달리 탄도미사일이 자국 EEZ에 낙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NHK에 따르면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일본 EEZ에 떨어진 것은 2017년 11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