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가 최근 공개한 인터넷광고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조롱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불매운동으로 적지않은 타격을 입은 회사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섰으나, 의도가 있어 보인다는 해석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최근 공개한 후리스 25주년 기념 광고에서 98세 패션 콜랙터 아이리스 아펠(Iris Apfel)과 13세 패션 디자이너 케리스 로저스(Kheris Rogers)를 모델로 내세웠다. 아펠은 "스타일이 좋다.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냐"는 로저스의 질문에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맙소사!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대답한다.
특히 국내편 광고에는 두 사람의 대화에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자막에서 특정한 `80년 전`은 1939년 일제강점기다.
또한 "그렇게 오래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는 말은 일본 극우 단체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 증언을 무력화 할 때 자주 쓰는 말이기도 하다.
누리꾼들은 문제의 광고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커뮤니티사이트 등에 올리고 "한국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조롱한 것 같은 느낌"이라며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위안부와 독도 문제 등에 앞장서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80년 전은 1939년으로 우리나라가 일본의 탄압을 받던 일제강점기 시기다. 특히 1939년은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기이기도 하고, 그 해부터 1945년 해방 직전까지 강제징용에 동원된 인구만 몇 백만 명에 이른다"며 "이건 정말 의도된 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광고"라고 해석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유니클로를 수입·판매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세대와 나이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후리스의 특성을 유쾌하게 표현하고자 나이 차이가 80세가 넘는 부분을 보다 즉각적으로 이해하시기 쉽게 자막으로 처리한 것일 뿐"이라며 "일부 언론 보도나 온라인 커뮤니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유니클로 광고 논란 (사진=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