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천 선수들은 경기를 마치고 모두 눈물을 뚝뚝 흘렸다고 한다. 선수 뿐만 아니라 코치진, 프론트까지 마찬가지였단다. 내가 경기를 직접이나 중계로나 보지 못했기에 ‘단다’라는 간접화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뒤에 들은 얘기로는 유상철 감독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진단을 받았단다. 구체적인 사연은 아마도 구단이 직접 밝히지 싶다.
그리고 이 얘기는 오늘 전반전이 끝나고서야 선수단에게 전해졌단다.
인체 구조에서 ‘췌장’은 ‘간’보다도 더 미련퉁이란다. 지가 숨이 깔딱깔딱할 때까지 힘들다는 신호를 전혀 보내주지 않는 미련퉁이란다. 경남이 승격하던 그 무렵 내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이자 같은 회사에서 밥 벌어먹고 살던 친구가 그 병으로 세상을 떠났기에 얼마나 미련퉁이냐고, 그친구가 떠나기 전부터 떠나고나서까지 두고두고 말하는 얘기다. 그 미련퉁이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고도 오늘 벤치에 앉아 팀을 지휘한 유상철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