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린 아버지의 노트

amore73 작성일 19.12.06 20: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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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본가에 있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방에서 잤다.

치매에 걸려 어머니에게 혼나면서도 기억과 싸웠던 아버지의 노트를 보는 바람에

방금 병원에서 아버지의 유해를 보고서도 울지 않았던 내가 지금은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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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는 (노트가 찢어짐)

산책 갈 때는 (노트가 찢어짐)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지 말 것.

ㅇㅇ 일가가 온다.

휴지는 다 쓴 다음에 새걸 쓸 것.

시키는대로만 할 것.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말 것.

행주는 바닥에 놓지 말 것.

걸레는 조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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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를 끼치지 않도록 할 것.

밤에는 문을 닫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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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했다. 신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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