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교대 근무를 10년 넘게 한 뒤 주간 근무로 바꾼 지 2년째인 42살 남성은
키 170센티미터에 몸무게가 95.5kg, 허리 둘레 43인치로 비만 판정을 받았다.
야간에 근무하면서도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야식을 일절 금하며 식단 관리에도 꽤 신경 썼건만
그는 만성적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본인도 괴롭지만 그런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 역시 힘들긴 마찬가지일 것이다.
휴일이면 바깥으로 놀러 나가자고 보채기 마련인 애들을 어르고 달래야 하는 부모 심정이 오죽하랴 싶다.
긴 야간 근무 후유증으로 42살 젊은 나이에 벌써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
그의 수면 상태를 검사하기 위해서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얼굴과 상반신에 온갖 기구를 부착한 상태에서 쉽게 잠이 올지 궁금하다.
나처럼 몸에 뭔가 붙는 느낌에 무척 예민한 사람이라면 도저히 잠을 이루지 못할 듯하다.
아니나 다를까 42살 김이웅은 자면서 계속 뒤척이더니
급기야 자기도 모르는 새 일어나 앉는 모습도 여러 번 연출했다.
그 결과 아주 심각한 수면 무호흡증으로 드러났다.
과거 1980년대 당시 한국 40대 남성들의 잦은 돌연사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을 때
그 원흉으로 지목했던 증상이 바로 수면 무호흡증이었다.
김이웅의 경우 45초 동안 숨을 쉬지 않다가 생명에 이상을 느낄 만하면 그제야 겨우 호흡하는 상태를 밤새 반복하는 것이다.
1분에 1번 이상 수면 무호흡증을 일으키는 김이웅은 아주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그의 비만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도 수면 장애에 원인이 있다는 게
담당 의사의 확신에 찬 판단이다.
그리고 그 비만이 더욱 수면 장애를 부채질하고, 그에 따라 더욱 심각한 수면 무호흡증이 나타나고,
다시 더욱 살이 찌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게 현재 42살 김이웅의 몸 상태다.
10년 이상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을 이어간 탓에
주간 근무 환경에서도 여전히 정상 생활 리듬을 찾지 못하여 수면 장애에 시달린 나머지
갖가지 질병을 안고 있는 가장인 김지웅이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저 가정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말끔히 걷어내고
휴일에 온 가족이 함께하는 즐거운 나들이를 통해 행복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란다.